국립 경찰대학 제1기 수석 졸업|대통령상 받은 윤재옥 경위

중앙일보

입력 1985.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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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 졸업의 영광보다는 국립 경찰대학의 제1기 졸업생이 되었다는데 더 긍지를 느낍니다.』
지난 9일 있은 경찰대학 졸업식에서 4.3점 만점에 3.75로 영예의 대통령상을 받은 윤재옥 경위(24·법학사).
1m 66cm의 작달막한 키지만 다부진 몸매의 윤경위는 81년 2백25대 1의 경쟁을 뚫고 입학할 때도 학력고사 성적 3백1점으로 수석이었다.
『1백10명의 동료 졸업생 모두가 어느 대학, 어느 사관학교 졸업생에 비해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고 어깨를 편다.
윤경위 등 1기 졸업생들은 지난 4년간 일반 대학 교육 시간의 2. 6배에 해당하는 6천2백 62시간 교육외에 여름방학 중의 서머스쿨과 겨울방학 중의 윈터 스쿨을 통해 운전·타자·사걱·일선 경찰서 실습·경찰 사적지 순례 등 만능 경찰 인으로서의 고된 훈련을 별도로 받아 왔다.
『매월 수당(1학년 4만5천원∼4학년 6만3천원)까지 받는 교육이었지만 지난 4년간 단 한순간도 한눈을 팔 수 없는 강행군이어서 우리가 어떻게 그것을 이겨냈는지 꿈만 같아요』
매일 아침 6시에 기상해서 밤 10시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분초를 다투며 온몸으로 부딪쳐 헤쳐 나가야 하는 엄격한 기숙사 생활.
때문에 「별도의 공부 시간을 낼 수 없어」사법·행정 시험에 어느 누구하나 응시조차 할 수도 없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앞으로 2년간 전경대 소대장과 대도시 기동대 소대장을 거쳐 일선 경찰서에 배치되면 이들 중 사법·행정시험 합격자가 적잖게 쏟아질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모두들 재학중 삼금(금연·금주·금욕)을 지키기가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하고 있어요』 경찰 사관의 품위를 지키기 위해 여인숙 출입까지 금지하고 있으며 다만 4학년 2학기부터 「약혼은 허용」으로 완화됐다고 내부생활의 일부를 소개했다.
『경찰대학의 교훈대로 「조국」「정의」「명예」를 가슴에 새기며 한눈 팔지 않는 경찰 간부가 되겠습니다』
경남 합천 산, 대구 오성고 졸업. 윤진유씨(47)의 2남l녀중 장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