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주범 살라 압데슬람(26)의 어린 시절 친구인 아브리니는 파리 테러 발생 이틀 전 압데슬람과 함께 차를 타고 다닌 사실이 이후 폐쇄회로TV(CCTV)를 통해 밝혀지면서 유럽 전역에서 수배자 명단에 올랐다. 당시 아브리니가 운전하던 승용차 르노 클리오는 이후 파리 테러에 이용됐다. 압데슬람은 브뤼셀 연쇄 테러가 벌어지기 사흘 전인 19일 브뤼셀 수사당국에 체포됐다. 아브리니가 브뤼셀 연쇄 테러에도 연관됐는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아브리니가 브뤼셀 자벤템 공항 CCTV에 찍힌 '모자 쓴 용의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모자 쓴 용의자'는 공항에서 자폭한 나짐 라크라위·이브라힘 엘바크라위와 함께 있는 모습이 공항 CCTV에 포착됐다. 그는 폭탄이 들어 있는 가방을 내려놓은 뒤 공항을 빠져나와 약 2시간 동안 브뤼셀 시내를 활보하다가 CCTV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벨기에 수사당국은 테러 이후 이 '모자 쓴 용의자' 검거에 총력을 기울여왔지만 아직 신원조차 전혀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