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전설 파퀴아오, 일요일 마지막 파이팅

중앙일보

입력 2016.04.08 01:24

수정 2016.04.0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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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고별전을 끝으로 은퇴하는 파퀴아오(왼쪽)와 미국의 티모시 브래들리. [라스베이거스 AP=뉴시스]


또 한 명의 복싱 영웅이 떠난다. 매니 파퀴아오(38·필리핀)가 고별전을 갖고 전업 정치가로 변신한다.

파퀴아오는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티모시 브래들리(33·미국)와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66.68㎏) 타이틀전을 치른다. 지난해 5월 플로이드 메이웨더(39·미국)와 역대 최고 대전료인 2억5000만달러(약 2700억원)를 걸고 벌인 ‘세기의 대결’에서 진 뒤 1년 만에 치르는 경기다.

1승1패 숙적 브래들리와 은퇴 경기
5월 필리핀 총선서 상원의원 도전

당초 파퀴아오는 메이웨더와 재대결을 원했다. 그러나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치료를 받는 사이 메이웨더는 안드레 베르토(33·미국)를 꺾고 49전 무패의 기록을 남긴 채 은퇴했다. 고심 끝에 선택한 상대는 숙적 브래들리였다. 둘은 두 차례 싸워 1승1패를 기록 중이다. 4년 전 첫 대결에서는 파퀴아오가 우세한 경기를 펼쳤음에도 브래들리가 2-1 판정승을 거둬 논란이 일었다. 결국 2년 뒤 재대결이 펼쳐졌고, 파퀴아오가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통산 31승1무1패의 브래들리도 유일하게 패배를 안긴 파퀴아오와의 싸움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빈민가 출신인 파퀴아오는 ‘동양 선수는 경량급에서만 통한다’는 편견을 깨뜨렸다. 플라이급(50.80㎏)에서 시작해 웰터급까지 9체급에서 활동하며 세계 최초로 8체급(메이저 기구 6체급)을 석권했다. 은퇴 뒤 파퀴아오는 정치에 전념할 계획이다. 파퀴아오는 2007년 하원의원(임기 3년)에 도전해 낙선했다. 그러나 2010년에는 66.3%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고, 2013년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5월 총선에서는 상원(임기 6년)에 출마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