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부터 1500여 개 외국기업이 참여하는 FORCA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FORCA는 1978년 설립된 단체로 한국도요타자동차·DHL서플라이체인코리아 등이 회원으로 있다. 전임 회장인 이희성 인텔코리아 대표가 임기 중 그만두면서 김 대표가 회장직을 물려받았고, 지난달 2일 열린 총회에서 연임이 결정됐다.
김진철 외국기업협회 회장"우수기업 유치, 한국이 살 길"
그는 “특히 정부와 외국 기업 간의 신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국 기업은 그 나라의 환경과 정책 등 복합적인 부분을 고려해 투자를 결정한다. 그런데 “투자가 결정된 이후 정치적인 이유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거나, 정부가 승인한 사업을 지자체가 반대해 외국 기업이 손해를 보는 일이 잦다”고 말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결국 ‘한국은 기업이 활동하기 좋지 않은 국가’라는 인식이 생길 수 있다.
그는 외국 기업에 대한 편견도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 기업이 한국에 들어와 이른바 '먹튀'를 하는 경우는 아주 일분의 사례일 뿐”이라는 것이다. 대부분 한국에 진출하는 기업은 돈을 들여 공장이나 연구소를 짓고, 현지의 인력을 고용한다. 그가 대표로 있는 솔베이실리카 코리아도 지난해 새만금에 1210억원을 투입해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앞으로 외국 기업과 한국 정부를 잇는 중간자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국에 진출 의사를 밝힌 기업과 정부의 정책 실무자를 매끄럽게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FORCA는 기본적으로는 외국 기업을 위한 단체지만 한국과 서로 ‘윈-윈’하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글=박성민 기자 sampark27@joongang.co.kr
사진=신인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