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중 ‘투란도트’와 ‘가면무도회’가 단연 돋보인다. 본고장의 노하우를 적극 반영한 이탈리아 정통 오페라의 매력은 뿌리치기 힘들다.
솔오페라단의 ‘투란도트’는 ‘라 보엠’ ‘토스카’ ‘나비부인’과 더불어 푸치니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시원한 고음이 돋보이는 테너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는 대중적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드라마틱 소프라노 조반나 카솔라가 투란도트 역을 맡는다. 장이머우 감독이 자금성과 상암 월드컵 경기장 무대에 올린 ‘투란도트’의 주역이었다. 어둡고 풍성하고 강렬한 음색의 소유자다. 칼라프 역의 테너 루벤스 펠리차리, 류 역의 소프라노 발레리아 세페 등 주요 배역에 이탈리아 성악가들이 포진했다. 토레 델 라고 푸치니 페스티벌을 연출한 안젤로 베르티니가 연출을 담당한다.
수지오페라단의 ‘가면무도회’는 베르디 중기를 대표하는 걸작 오페라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1792년에 실제 있었던 스웨덴 왕 구스타프 3세의 살인사건을 다뤘다. 18세기 미국 보스턴을 배경으로 한다. 보스턴 총독 리카르도는 친구인 레나토 백작을 신임하지만, 레나토의 아내 아멜리아를 사랑한다. 그 비밀을 알게 된 레나토는 가면무도회장에서 리카르도에게 복수하며, 죽음으로 용서를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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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객원기자 mozar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