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 저격 포스터, 있을 수 없는 일” 사과

중앙일보

입력 2016.04.05 02:20

수정 2016.04.05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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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패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일 권은희(광주 광산을) 후보의 ‘대통령 저격 포스터’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안 대표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포스터 논란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 심려를 끼쳐드려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권 후보 측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패러디해 군복 차림을 하고 저격용 총을 조준하고 있는 모습 아래 “박근혜 잡을 저격수, 권은희지 말입니다. 다음은 국보위 너다!!”라고 적힌 포스터를 올려놓았다가 삭제했다.

"호남 자민련? 수도권 3번 바람 불어
내가 대권병? 그럼 후보 양보했겠나"

안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선전해 ‘호남 자민련’ 얘기가 나온다”고 하자 “더불어민주당으로는 정권 교체가 가능하지 않다는 게 호남 유권자들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도) 우리 지역에 새누리당만 찍어온 어르신이 이번에 3번을 찍겠다고 했다”며 “이 때문에 견고했던 40%대 새누리당 지지율이 30% 초반대로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표가 광주에 못 가고 있는 상황에 대한 의견을 묻자 “저는 정치를 한 지 3년 반 동안 제 능력이 부족해 국민에게 너무나 큰 실망감을 안겨 드렸다고 최선을 다해 사과하고 하나라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더민주 김종인 대표는 안 대표가 대권병에 걸렸다는 말을 자주 한다”는 질문이 나오자 “대권병에 걸린 사람이 (2012년 대선) 후보를 양보하겠느냐. 솔로몬 재판에 선 어머니의 심정으로 양보한 것이며 제 인생에서 가장 큰 결단이었다”는 말도 했다.
 ▶관련 기사  '박근혜 잡을 저격수' 권은희 포스터 논란…새누리 "권 후보 사퇴해야" 
안 대표는 “더민주 내에 패권 세력은 친노그룹이냐”는 질문엔 “공천 결과를 보면 한 정당(새누리)은 대통령 한 사람만을 위한 정당이고 다른 정당(더민주)은 대통령 후보 한 사람만을 위한 정당으로 국민들은 판단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총선 후) 저희가 교섭단체 되는 상황에선 캐스팅보트가 될 것”이라며 “그게 정치 구조 개혁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회의원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제로) 개편하고 오픈프라이머리(완전개방형 국민경선) 도입을 검토해 총선 전 정당들이 이합집산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선 전에도 이합집산이 없도록 대통령 결선투표가 있어야 한다. 다당제가 제도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만들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박가영 기자 park.gay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