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 회장 경비원 폭행 영상 확인

중앙일보

입력 2016.04.05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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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피자업체인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K그룹 정우현(68) 회장이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로 조만간 경찰 조사를 받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자신의 레스토랑이 입점한 건물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로 정 회장을 불구속 입건하고 출석요구서를 보냈다”고 4일 밝혔다. 정 회장은 일주일 이내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아야 한다.

경찰, 정우현 회장에게 출석요구서
그룹 “말리는 과정서 우연히 친 듯"

경찰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2일 오후 10시20분쯤 MPK그룹이 서울 대신동 이화여대 뒤편에 개장한 레스토랑 ‘SICTAC(식탁)’에서 저녁을 먹고 나오다 건물 출입문이 닫혀 있는 걸 발견했다. 정 회장 일행은 급히 경비원을 불렀고 10분 뒤 경비원 황모(59)씨가 와 출입문 셔터를 올렸다. 이후 정 회장은 황씨를 레스토랑 안으로 불러 밀치는 등 폭행을 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레스토랑 내부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통해 정 회장의 폭행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CCTV 영상에 정 회장이 손을 올려 황씨의 목과 턱 사이를 두 차례 가격하는 장면이 분명하게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회장 측은 “ 의도적인 폭행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MPK그룹 관계자는 “당시 정 회장은 건물 문이 닫힌 걸 보고 불쾌해했는데 뒤늦게 온 황씨가 사과도 없이 ‘난 원칙대로 했을 뿐’이라고 해 화를 참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확인한 CCTV 영상에 대해서는 “감정이 격해져 황씨의 멱살을 잡으려는 회장을 직원들이 떼어내려는 과정에서 정 회장 손이 황씨 얼굴을 우연히 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정 회장은 조만간 경찰에 출석해 이런 전후 사정들을 진술할 예정이다. MPK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이 황씨에게 무례하게 행동한 점에 대해서는 그룹 차원에서 사과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