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삶의 질 높이는 환경 조성에 역점"

중앙일보

입력 2016.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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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주 원장은 “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 소비문화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프리랜서 김정한


친환경 소비문화 조성, 환경기술 개발, 환경기업·전문가 육성.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역점을 두고 하는 일이다. 김용주 원장은 환경보전과 경제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에너지를 절약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취임 2년을 맞은 그를 만나 우리나라 환경문제와 기술원의 역할, 성과에 대해 들어봤다.

-우리나라 환경문제가 얼마나 심각한가.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2100년 우리나라 인구는 2000만 명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세계에서 대기 오염이 가장 심한 나라로 중국과 우리나라를 꼽았다. 미세먼지의 원인인 질소산화물을 근거로 한 것이어서 걱정이 크다. 환경문제는 국민의 건강과 경제를 무너뜨린다. 국가와 국민이 함께 나서야 한다.”

인터뷰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김용주 원장

-기술원이 설립된 지 7년이 지났다. 그동안 어떻게 성장했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환경부 산하 기관이다. 2009년 4월 한국환경기술진흥원과 친환경상품진흥원을 합쳐 설립됐다. 지구온난화와 자원 고갈, 환경안전문제 해결을 목표로 한다. 환경마크 인증, 환경기술 개발, 환경시장 경쟁력 강화, 친환경 소비생활 활성화 같은 사업을 추진한다. 환경R&D 기술개발을 지원해 1649건의 특허를 등록했고 이를 사업화로 연결해 4조 40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해외 협력사업이 눈에 띈다.
  “중국의 대기오염 저감 사업과 아프리카 알제리의 하천 정화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국가가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을 하나의 기업이 나서 대규모 공사를 수주하기는 어렵다. 우리 같은 기관이 나서 국가 간 긴밀한 공조와 협조를 통해 가능하다.”

-취임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2015년 12월 ‘한국환경산업기술원법’이 제정됐다. 환경이나 산업에 적용되는 법이 곳곳에 산재해 일을 하는데 많은 제약이 따랐다. 이젠 관련법을 하나로 모을 수 있게 됐고, 이를 근거로 원활하게 업무를 볼 수 있다. 책임감을 갖고 국민을 위한 환경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만 남았다. 내년 준공 예정인 인천환경산업연구단지 입주 기업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환경보건안전단을 신설한 이유는.
  “환경오염 피해자를 누군가는 책임지고 보상해 줘야 한다. 환경보건안전단이 이 역할을 한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200명에게 37억원을 지원했다. 해당 기업을 대상으로 구상권 청구절차를 진행 중이다. 오염되지 않은 환경에서 안심하고 다닐 수 있도록 어린이집·유치원에 환경인증을 주고, 실내환경을 개선하는 사업도 한다.”

-환경 인증에 대한 관심이 높다.
  “기술원이 인증한 환경마크와 저탄소인증마크가 있는 제품은 안심해도 된다. 환경 분야의우수 기술을 인증하는 환경신기술제도도 있다. 지금까지 563건의 기술을 인증했다. 환경 신기술이 실제 현장에 적용된 실적을 돈으로 환산하면 5조7862억원에 이른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환경오염물질 배출량을 공개하는 환경정보공개시스템(www.env-info.kr)도 운영하고 있다. 병원에서 친환경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환경경영 컨설팅 사업도 추진한다.”

-어떤 기술원으로 만들 생각인가
  “처음엔 막연히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돌이켜 보면 1분, 1초가 아까울 만큼 순간순간 최선을 다했다. 그만큼 애정과 열정을 쏟아 왔다. 직원들이 밤낮없이 고생한 결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환경을 지키고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신뢰받는 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강태우 기자 kang.taew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