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최고위원들과도 이런 얘기를 나눴나
- “없다. 지금 처음 말씀드리는 거다.”
- 뒷마무리하고 사퇴한다는 건….
- “제 손으로 정리하고 그만두는 게 도리라 생각하고, 시간이 길게 걸리진 않을 거다.”
김 대표의 임기는 7월 13일까지다. 그런 만큼 7월 전당대회가 새누리당의 정치 시간표였다. 하지만 김 대표의 발언으로 조기 전당대회가 불가피해졌다.
김 대표는 대표직 사퇴를 대선 행보로 해석하는 데 대해 손을 내저었다. 그는 “여전히 그 길(대권)을 가기에는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다면 잘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마지못한 듯 “정치인으로서 청와대와 정부에 있어 본 경험, 또 5선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이런 것(정치 지도자)에 대해 생각을 안 할 수 있겠느냐. (국정 운영의) 모든 것이 권력게임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오랫동안 연구해 온 입장에서 조금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본 적도 있다”고 답했다.
관훈토론회서 거취 폭탄 발언
대선 출마하기엔 부족하다면서
“조금 잘할 거라 생각한 적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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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론회에선 공천 갈등을 겪은 직후여서인지 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이 많았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 간 소통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김 대표는 “그런 부족함을 다소 느끼고 있다”며 “그 정도로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두 분이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평가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엔 단호하게 “강을 아직 건너지 않았다”고 답했다.
당내 공천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옥새 파동’에 대해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지켜야 할 가치관을 지켰을 따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승민 의원 지역구(대구 동을)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은 데 대해 “제가 내린 결정이 없었다면 과반 득표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정당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다시 한번 (낙천한) 이재만 후보와 유재길 후보, 두 분에게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대구시당이 무소속 출마자들에게 박 대통령의 존영(사진)을 반납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선 “그동안 머리 아픈 일이 많았는데 아주 좋은 코미디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김 대표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에 대해 “김 대표는 더민주의 운동권 체질을 고칠 것을 자처하며 전권을 행사하는데, 수술을 선택한 의사라기보다는 화장하는 분장사”라며 “연극이 끝나면 화장은 지워지게 돼 있고 운동권 전체의 민낯이 또 드러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에 대해선 “정치는 이상만 가지고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소아·김경희 기자 ls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