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첫 데뷔 때부터 전 세계 여심을 홀렸다. 명품 양복 모델 같은 외모의 남자가 성악 발성으로 부르는 ‘언브레이크 마이 하트(Unbreak My Heart)’는 강렬했다. 세레나데를 부르면 가장 어울릴 것 같은, 4인조 팝페라 그룹이라는 컨셉트도 영리했다. 지금까지 3000만 장의 앨범을 판매하고, 2집 앨범 ‘앙코라(ANCORA)’가 팝페라계 최초로 빌보드 및 UK 앨범차트 1위를 차지한 배경이다.
지난해 11월 정규 7집 ‘아모르 앤 파시온(Amor&Pasion)’를 발매하고 월드 투어 중인 일디보의 멤버이자 프랑스 출신 싱어송라이터인 세바스티앙 이장바르(43)를 최근 전화로 인터뷰했다. 이장바르는 “패션에 관심이 많은데 한국에서 쇼핑을 꼭 해보고 싶다”고 했다.
남성 4인조 팝페라 그룹 ‘일디보’
내달 서울·부산서 네 번째 내한공연
일디보는 이탈리아로 ‘하늘이 내린 목소리’라는 뜻이다. 이장바르를 포함해 바리톤 카를로스 마린(스페인), 테너 데이비드 밀러(미국), 테너 우르스 뷜러(스위스)로 구성됐다. 네 사람은 ‘아메리칸 아이돌’의 심사위원으로 유명한 미국인 프로듀서 사이먼 코웰에 의해 발탁됐다. “처음 제안을 받고 반신반의했어요. 새로운 시도라 완전히 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죠. 불안했죠. 하지만 결국 일디보가 잘 됐으니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팝페라는 팝과 오페라를 넘나드는 장르다. 오페라를 팝처럼 부른다고 해서 대중친화적인 시도라고 평가받지만 상업적이면서 오페라의 수준에는 못 미친다는 비판도 있다. 이장바르는 “우리 음악은 주류(팝)에 가까운 음악”이라고 말했다.
대중들이 접근하기 쉬운 곡을 만드는 게 우리의 장점이죠. 사람들이 오페라의 요소에 대해 약간 궁금증을 갖게 하면서 우리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있게 한다면 팝페라 그룹으로서 성공한 것 아닌가요.”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