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까지 태극마크를 단다고 가정하면 1년 전 한국 여자 선수의 커트라인은 세계랭킹 10위였다. 지난해 여름 9위, 가을 들어 8위가 되더니 올해 들어선 7위까지 올라갔다. 앞으로 이 커트라인이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김세영(23·미래에셋)은 21일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JTBC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하면서 세계랭킹이 7위에서 5위로 두 계단 올랐다.
22일 현재 한국 여자골퍼들의 랭킹을 살펴보면 세계 2위 박인비(28·KB금융그룹)를 비롯, 5위 김세영, 6위 장하나(24·BC카드), 7위 양희영(27·PNS)이 커트라인에 들어있다. 여기에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랭킹 9위,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이 11위, 김효주(21·롯데)가 12위, 이보미(28·혼마골프)가 15위, 최나연(29·SK텔레콤)이 20위로 후보군에 들어있다. 이들은 대표선수 선발이 결정되는 7월초까지 자존심을 건 경쟁을 계속할 전망이다.
여자 골퍼들 번갈아 LPGA 우승
세계랭킹도 매주 엎치락뒤치락
올해 LPGA투어에 데뷔하자마자 2개 대회에서 3위-2위를 하면서 대표팀 커트라인에 들어갔던 전인지는 이달 초 싱가포르에서 부상을 당한 뒤 경기에 참가하지 못해 랭킹이 9위로 내려갔다. 허리 통증으로 25일 개막하는 KIA클래식에도 나갈 수 없어 전인지의 랭킹은 소폭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선수 가운데 랭킹이 가장 높은(세계 2위) 박인비는 태극마크를 사실상 확보했다. 개막전 부상으로 기권한 뒤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슬럼프가 장기화 되지만 않는다면 어렵지 않게 태극마크를 달 것으로 전망된다. 장하나와 김세영은 상승세다. LPGA투어 상금랭킹 1, 2위를 달리고 있다.
결국 박인비의 올림픽 출전이 유력한 가운데 김세영과 장하나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상태다. 그렇지만 김세영·장하나도 언제든 랭킹이 떨어질 수 있다. 박인비를 제외한 나머지 세 자리를 놓고 10명 가까운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구도다. 한국이나 일본에서 뛰는 선수들은 올림픽 대표가 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 지난해 호쾌한 장타로 국내 투어에서 스타덤에 올랐던 박성현은 현재 세계 28위다. 지난해 일본에서 7승을 거두며 상금왕에 올랐던 이보미(세계 12위)도 남은 기간 LPGA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세계랭킹은 최근 104주(2년) 동안의 성적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최근 13주 기록은 점수가 온전히 보전되며 그 이전 대회 기록은 오래될수록 비중이 줄어든다. 일반 대회는 출전 선수 수준에 따라, 메이저대회는 이보다 큰 고정점수가 주어진다. 올림픽 참가자는 7월11일자 세계랭킹으로 결정된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