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제 각 당의 일정이 마무리되면 국민과 국가 경제보다는 선거에 이기기 위한 격렬한 싸움이 시작될 것”이라며 “언제나 선거에서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항상 공허함이 남는 게 현실 정치”라고 말했다. 그 연장선에서 ‘정치 심판론’을 거론했다.
“경제 힘든 데 선거로 시간 잃어”
‘태양의 후예’ 호평 “관광 연계를”
모두발언을 하는 동안 박 대통령은 “선거로 잃어버린 시간”이란 표현을 두 차례, 선거로 법안 처리가 안 되는 상황을 의미하는 “멈춰”를 일곱 차례 사용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6월 25일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겨냥해 ‘배신의 정치’라고 비판할 때도 “개인이 살아남기 위한 정치는 거둬야 한다”고 했다. 청와대 참모들은 박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국회 마비는 직무유기”라고 비판한 뒤 한동안 ‘경제·안보’ 행보에 집중하다가 이날 다시 정치권을 비판한 데 대해 “공천 갈등으로 법안 처리가 뒷전으로 밀린 데 대한 문제 제기”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송중기 주연의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대해 사전 제작 시스템을 호평한 뒤 관광상품 개발에 적극 이용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김상률 교육문화수석으로부터 ‘태양의 후예’ 촬영지(강원도 태백)를 관광 상품화할 필요가 있다는 보고를 받은 후 “좋은 문화 콘텐트 하나가 커다란 경제·문화적 가치를 낳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드라마는 사전 제작돼 판매와 마케팅에 성공한 만큼 사전 제작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고 관광상품과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용호 기자 nov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