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의 독립정신 잇자” 충남·강원·서울 5개 지자체 손잡아

중앙일보

입력 2016.03.22 01:50

수정 2016.03.22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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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군에 있는 한용운의 생가. [사진 홍성군]


독립 운동가이자 문학가인 만해 한용운(1879~1944)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는 선양사업에 충남과 강원, 서울지역 5개 기초단체가 힘을 모은다. 그의 독립정신과 문학사상을 계승하자는 취지다.

충남 홍성군은 22일 만해 생가지(홍성군 결성면 성곡리)에서 ‘한용운 선양사업 지방정부행정협의회 창립총회 및 출범식’을 연다고 21일 밝혔다. 출범식에는 홍성군을 비롯해 강원도 속초시·인제군, 서울시 서대문구·성북구 등 5개 자치단체와 교육지원청, 동국대 만해연구소가 참여한다. 홍성(옛 홍주)은 만해의 출생지다. 인제는 만해가 출가해 수행하던 백담사와 만해마을, 속초는 그가 승려로 원적을 둔 신흥사가 있는 곳이다. 서대문구에는 3·1운동 당시 선생이 옥고를 치른 서대문형무소, 성북구에는 1944년 입적할 때까지 거주했던 심우장이 있다.

‘한용운 선양사업 협의회’ 출범
유적 순례길 운영 등 협력키로

자치단체들은 출범식을 계기로 만해 선양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순례길 운영과 문화 콘텐츠 개발 등도 협력하기로 했다. 앞서 광복 70주년이었던 지난해 8월 12~13일 만해 유적지(홍성~인제·속초~경기도 광주~서울)를 잇는 700㎞ 구간에서 순례행사를 열었다. 순례길 체험에는 시장·군수가 직접 참여했다. 자치단체들은 이 순례길을 만해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코스로 활성화할 방침이다. 출범식에 참여하는 5개 교육지원청은 순례길을 초·중·고등학생들의 수학여행 프로그램, 대학생들의 국토대장정 길로 활용키로 했다.

각 자치단체는 만해를 주제로 각종 행사를 준비 중이다. 인제군은 8월 11~14일 만해마을(북면 용대리)에서 ‘생명과 화해’를 주제로 제18회 만해축전을 연다. 홍성군은 그의 출생일(8월 29일)에 맞춰 생가에서 탄신다례를 열기로 했다. 9월 2~4일엔 민족정신을 되살리자는 취지의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성북구는 내년 말까지 심우장 일대에 ‘만해 한용운 기념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김석환 홍성군수는 “5개 자치단체가 협력해 만해의 독립·문학·철학정신을 다양한 방법으로 전달할 계획”이라며 “전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업적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