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공천 탈락자들에 이어 새누리당의 ‘3·15 공천 학살’로 무더기 탈락된 비박(非朴)계 전·현직 의원들이 무소속 출마를 벼르고 있어서다.
여당, 이재오·진영 등 출마 별러
야당, 친노 이해찬 이어 전병헌 고민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수도권 이종훈(초선·성남 분당갑) 의원과 영남의 조해진(재선·밀양-의령-창녕-함안)·김희국(초선·대구 중-남)· 류성걸(초선·대구 동갑) 의원도 유 의원의 공천 여부를 지켜본 뒤 입장을 정하기로 했다. 강길부(울산 울주) 의원과 박대동(울산 북) 의원도 고심 중이어서 모두 출마를 강행하면 수도권과 영남에 10명 이상의 비박 무소속 출마자가 나온다.
무소속 바람이 가장 세게 분 때는 2008년 18대 총선이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가까운 의원들의 공천 탈락에 대해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며 반발했고 이어 김무성 대표가 이끈 ‘친박무소속연대’ 등 무소속 25명이 당선됐다. 20대 총선에서의 무소속 바람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명지대 김형준(정치외교학) 교수는 “수도권에서 국민의당의 지지율이 하락해 올 초 전망됐던 야권 분열 효과가 줄어드는 대신 새누리당의 공천 학살로 오히려 여권의 분열 효과가 훨씬 커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대 한정훈(정치외교학) 교수는 “이미 새누리당에 40% 이상의 보수층이 결집한 상황에서 일부 공천 탈락자의 무소속 출마가 전체 구도 변화를 가져오진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효식·김경희 기자 jjpo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