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위기 국면에서 기회를 찾겠다는 기업들의 노력이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에코 시스템(생태계)’을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와 보안 솔루션인 ‘녹스(KNOX)’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한 배경이다. 반도체 역시 2018년(1단계 투자)까지 15조600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평택에 새 공장을 짓는다.
고강도 혁신, 신성장 동력 발굴기업들, 저마다 활로 찾기 나서삼성,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 대비현대차그룹은 대규모 R&D 투자
위기를 돌파하고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힘은 역시 ‘투자’에서 나온다. 악조건 속에서도 올해 우리나라 30대 대기업의 투자 예정금액은 122조7000억원으로 지난해(116조6000억원)보다 5.2% 가량 늘었다.
SK그룹도 에너지와 화학·반도체 등 주특기를 무기로 세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최대 석유화학기업인 시노펙,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사빅 등과 잇따라 글로벌 협업을 강화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중국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른 기업들도 위기 극복을 위해 각오를 다지고 있다. 포스코는 ‘고강도 경영 쇄신’을 포함해 고유 기술에 기반한 사업 강화를 천명했다. 현대중공업은 IT(정보기술)를 입힌 ‘차세대 선박’으로 조선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GS 역시 허창수 회장이 연초 이후 강조한 대로 ‘미래 먹거리’ 발굴과 에너지·유통·건설 등에 걸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섰다. 한화그룹은 방위산업과 석유화학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 부문을 재편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