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출발한 것은 LG전자다. 2013년 VC사업본부를 통해 자동차 부품사업에 나선 LG전자는 지난해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GM에 전기차 핵심 구동 부품을 납품하는 계약을 따냈고, 현재 폴크스바겐과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지난 1월 폴크스바겐은 LG와 기술적으로 협력한 전기차 ‘BUDD-e’를 공개하며 “LG의 기술을 활용해 차량 실내에서 스마트 냉장고의 실시간 정보를 파악할 수 있고, 주행 도중에도 집 안 에너지 절약 모드를 실행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TV·모바일·가전 사업 등에서 축적한 디스플레이·센서·카메라·통신·모터 등의 기반 기술들을 자동차에 적용하는 사례를 연신 발표하고 있다. 업계에선 “LG전자가 자동차 전장 부품 사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업계에 어필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최근 삼성전자는 ‘삼성 커넥트 오토’를 선보였다. 이 솔루션을 설치하면 운전할 때도 스마트 기기에 있는 음악·영화·게임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또 자동차 주인의 운전 습관을 인식해 위험이 우려될 때 알람을 울리고, 연료 소비를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게 도와준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자동차 관련 산업은 IoT의 가치를 창출하는 마지막 단계”라며 “폐쇄회로TV(CCTV)의 위치나 다른 사고 데이터를 종합하는 IoT 기술이 발달하면 사고 가능성이 줄어들어 보험업계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전장 사업에 대한 삼성의 향후 운영 방안이 읽히는 대목이다.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