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생부 파문’ ‘윤상현 의원 막말 파문’ 등 연이은 악재 국면에서 말을 아껴 온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요즘 제 마음이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봄이 왔지만 봄과 같지 않다는 뜻)”이라며 “꽃샘추위를 심하게 느끼고 있기 때문에 어딜 가나 마음이 편치 않은데 모처럼 오고 싶은 자리에 참석하게 돼 마음이 아주 푸근해졌다”고 말했다.
김종인 “JP, 경제 기반 이룩에 공헌”
안철수 “중앙일보 JP 연재 다 읽어”
김·안 귀엣말 “한번 만나자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JP는 시대 상황을 적절하게 잘 읽고 처신했던 정치인”이라며 “우리가 1960년대 빈곤에서 허덕일 적에 나라의 근대화를 앞세워 오늘날 우리 경제의 기반을 이룩하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아무리 민주화를 얘기해도 한 정당이 계속해서 집권하는 사회는 일반적으로 민주화 사회라고 인정을 못 받는다. 97년 김 전 총리에 의해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이 이뤄져 처음으로 수평적인 정권 교체가 이뤄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중앙일보에 연재된 JP 증언록을 한 회도 빼놓지 않고 다 읽었다”고 해 청중들의 박수를 받은 뒤 야권 통합을 거부하고 ‘제3의 길’을 가고 있는 자신의 처지를 언급했다. 그는 “96년 15대 총선에서 자민련 돌풍을 일으키면서 양당 구조에 도전하신 것을 정말 높이 평가하고 싶다”며 “현행 소선거구제하에서 양당 구조를 헤집고 다양한 국민들의 요구를 담아내기 위한 정치 세력을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와 안 대표는 행사 중 귀엣말을 주고받기도 했다.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이 무슨 얘기를 했느냐고 묻자 김 대표는 “안 대표에게 언제 한번 만나자고 했다”며 ‘야권 통합과 관련한 제안이냐’는 물음엔 “관계없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