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공화당 주류의 대표 선수였으나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동생인 닐 부시 부부가 이날 크루즈 캠프에 합류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닐 부시 부부는 크루즈 캠프 재무팀에 들어갔다. 부시가(家) 인맥을 활용해 크루즈의 선거운동에 쓸 실탄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크루즈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선거운동의 동력을 얻었다”며 “선거전이 양자로 정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젭 부시 동생 부부 재무팀 합류
루비오 캠프 인사도 지지 선언
트럼프는 4곳 경선서 3곳 이겨
‘십자군 보수’ 크루즈는 중남부의 기독교 백인 복음주의자들이 주요 지지층이다. 아버지가 목사였던 크루즈는 대선 경선 시작부터 성경 구절을 인용하는 유세로 신심(信心) 마케팅을 펼쳐왔다. 트럼프만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트럼프와 공화당의 집토끼 싸움을 벌일 수 있는 충성 지지층을 확보한 게 다른 후보와의 차이다. 또 지난해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거짓말쟁이로 공개 비난하는 등 트럼프 못지 않은 ‘마이 웨이’ 정치인이다.
트럼프가 대세론을 부활시킨 이날 경선에서 크루즈는 졸전을 펼친 루비오와 달리 최소한의 존재감을 지켰다. 트럼프가 미시간·미시시피·하와이에서 승리하고 크루즈는 아이다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루비오는 4곳 모두에서 3위 또는 4위로 밀리며 오는 15일 자신의 지역구 플로리다에서도 패하면 사실상 경선 탈락의 위기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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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는 “그간 경선에서 흑인표의 16% 가량을 얻었던 샌더스가 미시간에선 출구조사 결과로 볼 때 대략 33% 정도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며 클린턴의 철옹성이던 흑인 표를 잠식한 게 승인이라고 분석했다. WP는 제조업 일자리가 줄고 있는 미시간주에서 샌더스가 클린턴을 무역 자유화에 따른 국내 일자리 감소를 막지 못한 후보로 맹공을 퍼부은 게 주효했다는 분석도 내놨다. 패색이 짙었던 샌더스는 미시간 승리를 계기로 6곳에서 경선이 치러지는 오는 15일 ‘미니 수퍼 화요일’에 격차를 좁힐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