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 KCC는 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4강 PO 2차전에서 인삼공사를 99-88로 눌렀다. 7일 PO 1차전에서도 80-58, 22점 차로 인삼공사를 제친 KCC는 홈에서 2연승을 거둬 챔피언결정전 진출까지 1승만 남겼다. 역대 4강 PO에서 1·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이 챔프전에 올라갈 확률은 100%(17회)였다.
99대 88로 인삼공사 꺾고 2연승
안드레 에밋·하승진 콤비 53득점
“에밋과 하승진을 막는데 집중하겠다”던 김승기(44) 인삼공사 감독의 계획은 초반부터 틀어졌다. 1쿼터에만 32-22로 앞선 KCC는 2쿼터에 허버트 힐(32·2m3cm)까지 공격에 가세하며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갔다.
인삼공사는 슈터 이정현(29)이 2쿼터까지 KCC 가드 신명호(33)의 수비에 막혀 자유투 3개만 넣는데 그치는 등 정규리그 팀 득점 1위 팀다운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3쿼터 막판엔 센터 찰스 로드(31)가 5반칙 퇴장을 당해 추격할 동력을 잃었다. 우세한 상황에도 KCC는 4쿼터 막판까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에밋이 39점·6리바운드를 올렸고, 하승진이 14점·16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기록하면서 골밑을 지배했다. 전태풍(36)이 16점, 힐이 15점을 넣는 등 KCC의 주력 선수 4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추승균(42) KCC 감독은 “제공권을 장악해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고 말했다. 인삼공사는 마리오 리틀(29)이 28점(3점슛 7개), 무릎 통증을 참고 뛰고 있는 센터 오세근(29)이 21점·11리바운드를 올렸지만 이정현이 10점에 머물렀다. 3차전은 11일 오후 7시 안양에서 열린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