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6일 야권통합에 이어 “수도권 연대도 거부한다”고 밝혔다. “광야에서 죽을 수도 있다. 그래도 좋다”며 배수진을 쳤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당은 지금 힘들고 두려운 광야에 있고 사방에 적(敵)뿐”이라며 “그래도 돌아갈 수 없다. 전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권통합 거부 입장을 정한 지난 4일 연석회의에서 많은 의원께서 ‘죽는다면 이 당에서 죽겠다’고 말했다. 죽기를 각오하면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내가 새누리 저지 위해 통합할 때
김종인은 새누리 확산 위해 헌신”
천정배 “야권연대 논의 필요하다”
‘수도권 연대 가능성을 닫는 거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안 대표는 “분명히 말하지만 우리 목표는 기득권 양당 공생체제를 깨고 3당 경쟁체제로 바꾸는 것”이라고 답했다.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이 새누리당 이준석 후보와 접전이란 지적에 안 대표는 “2013년 보궐선거 때 (예상은) 제가 지는 걸로 나왔는데 결과는 60% 넘게, 더블스코어로 이겼다. 그때도 야권연대 안 하고…”라고 했다.
‘야권통합’ 추진론자인 김한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거취를 고민 중이란 얘기까지 흘러나왔지만 측근들은 “다수 의원이 당론을 정한 이상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했다. 김 의원과 가까운 최원식(인천 계양을) 의원은 “내 경우도 (더민주 송영길 전 인천시장의 출마로) 격전지”라며 “명분을 택해 탈당했는데 다시 실리를 택하면 유권자에게 할 말이 없다는 데 김 의원도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