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코리아는 2009년부터 한 해 동안 최고의 활약을 보인 셀러브리티를 매년 창간기념호에 선정하고 있다. 미국 포브스가 매년 발표하는 ‘Celebrity 100’의 기준을 국내 실정에 맞게 바꿔 적용했다. 매출, 미디어 노출 빈도, 방송활동, 전문성의 4가지 기준에 따라 순위를 매긴다. 올해 1위는 지난해에 이어 엑소가 차지했다. 매출·전문성 분야 모두 1위, 방송활동과 미디어 노출 빈도에서 각각 10위, 11위에 오르는 등 전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유아인·혜리 파워 셀러브리티 등극
리스트 두번째 순위는 격변이 일어났다. 가수 준비를 위해 보컬 트레이닝을 받았으나 재능이 없다는 말을 들었던 소년은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 앞에서 길거리 캐스팅이 돼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지난해 영화 <베테랑>과 <사도>로 충무로를 접수했다. 파워 셀러브리티 2위에 오른 유아인 이야기다. 두 영화 합계 1800만 관중을 동원하고,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열연하며 그는 연말에 무려 12개의 상을 수상했다. 지난해부터 올 1월까지 찍은 CF만도 커피·이동통신·패션·아웃도어 등 6개를 기록했다.
유아인·혜리 잇따른 CF 촬영으로 연예인 부자로
올해는 새로 등장하거나 순위가 급상승한 셀러브리티들이 유독 많다. 특히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TV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면서 이를 통해 활동 무대를 넓힌 가수·MC·예능인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우선 MC들의 활약이다. 지난해 21위를 기록했던 유재석은 15위에 올랐고, 김구라(25위)와 전현무(36위)가 새롭게 등장했다. 전현무가 지난해 고정적으로 출연한 TV와 라디오 프로그램만 20개에 달한다. 지난해 순위권 밖으로 밀렸던 신동엽도 27위로 재진입에 성공했다.
‘쿡방’의 인기에 힘입은 스타도 많다. tvN 예능프로 ‘삼시세끼 어촌편’에서 ‘차줌마’로 변신해 또 다른 매력을 발휘한 차승원은 신규 진입과 함께 11위를 기록했다. 그는 왕만두, 연두부 등 식품 CF를 중심으로 무려 12개의 광고에 나왔다. 최근 몇 년 새 영화 출연은 뜸하지만 활발한 방송활동(3위)에 이은 CF 촬영으로 매출 5위에 올랐다. 21위에 신규 진입한 백종원도 쿡방이 낳은 스타다. 지난해 SBS ‘백종원의 3대 천왕’, tvN ‘집밥 백선생’, tvN ‘한식대첩 시즌3’ 등에 출연한 그는 관련한 CF를 6개 찍으며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과시했다.
의외의 인물도 보인다. 30위에 신규 진입한 이광수는 SBS 예능프로 ‘런닝맨’으로 한류 스타가 된 경우다. 중국에서 광고 모델료가 4억, 방송 출연료는 1회 5000만 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한·중 최초 공익광고의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다. 가수 지코와 자이언트는 젊은층에게 인기가 많아 음반·음원 판매와 방송활동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박스기사] 어떻게 조사했나
우선 카카오가 제공한 ‘2015 인물 검색 순위’를 바탕으로 영화·드라마·예능·가요·스포츠 분야에서 활동하는 150여 명 후보군을 정했다. 이들을 중심으로 매출, 미디어 노출 빈도, 방송활동, 전문성의 4가지 기준에 따라 순위를 매겼다. 매출은 영화·방송·광고 출연료와 음반·음원 판매 수익, 연봉, 각종 상금 등을 조사했다. 광고대행사와 방송사의 현재 모델료와 출연료를 기준으로 따졌다. 제작사와 분배, 세금을 비롯한 각종 비용은 따지지 않았다. 셀러브리티들의 해외 수입이 점점 늘고는 있지만 공개된 내용이 적어 국내 활동을 우선으로 평가했다.
미디어 노출 빈도는 셀러브리티의 영향력을 보여준다. 중앙·조선·동아 등 주요일간지의 기사 게재 횟수를 조사했다. 연예·스포츠면 등 섹션면의 톱기사는 가중치를 주었다. 방송 활동은 이들의 명성을 알아보기 위함이다. 광고정보 사이트 TV CF의 광고모델 순위와 방송 프로그램에 나온 횟수를 참고했다. 전문성은 직종별 기준이 다르다. 배우와 MC는 프로그램 시청률, 영화배우는 관객 수로 판단했다. 가수는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가 집계한 음반 판매량과 디지털종합차트 순위 등을 활용했다. 스포츠 선수는 경기 성적을 중요하게 봤다. 모든 분야에서 각종 시상식에서 받은 상을 점수에 포함했다.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 채널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이들 방송 프로그램과 광고도 평가 대상에 넣었다. 평가 기준은 2015년 2월 1일부터 2016년 1월 31일까지다. 촬영을 하더라도 아직 개봉하지 않은 영화는 제외했다.
글·조사 조득진 기자·김선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