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적인 실루엣은 프리우스를 연상케 한다. 하지만 헤드램프와 그릴을 통해 현대차만의 특징이 살아나도록 디자인했다. 후면부도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모습으로 꾸몄다. 이런 디자인 덕분에 공기저항지수가 0.24Cd를 나타낸다. 이는 올 상반기에 나올 ‘4세대 프리우스’와 동일한 수치다.
젊은 소비자 취향 맞춰 실내외 꾸며
고속도로서 L당 21~22㎞ 연비 자랑
버튼을 눌러 엔진 시동을 걸어봤다. 이 차는 전기모터로 저속 구간을 달릴 수 있다. 하지만 정지 상태에서 시동을 걸면 엔진을 먼저 구동한다. 이어 워밍업이 끝나면 시동이 꺼진다. 배터리 충전 등을 위해 시동이 걸렸을 때의 엔진 소음은 큰 편이다. 계측기로 측정한 결과 아반떼 디젤보다 높은 수준의 소음을 보였다. 가속페달을 밟자 전기모터의 힘으로 차체를 밀어낸다. 하지만 시속 10~20㎞ 안팎에서 다시 시동이 켜진다.
프리우스는 전기모터만으로 시속 50㎞ 내외까지 어렵지 않게 가속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아이오닉은 저속에서 시동이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한다. 경쟁 모델과 달리 모터 출력이 조금 낮기 때문이다. 물론 전기모터만으로 가속할 수도 있지만 뒷차의 경적 소리를 각오해야 한다.
현대차는 이번 아이오닉을 내놓으면서 ‘역동적 주행 성능’을 내세웠다. 프리우스와 비교하면 분명 좋은 성능을 낸다. 무엇보다 차체 강성 확보를 통한 승차감 등이 뛰어나다. 3세대 프리우스는 차체로 전해진 충격을 막아내지 못했다. 반면 아이오닉은 충격을 말끔히 처리하는 모습이었다.
고속도로에 올라 속도를 높였다. 1.6L 직분사의 카파 엔진은 최대 출력 105마력, 최대 토크 15㎏·m를 뿜어낸다. 132마력을 내는 아반떼AD의 1.6 GDi 엔진보다 부족하지만 힘이 모자라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전기모터가 엔진에 힘을 보태기 때문이다.
회전 성능도 좋다. 기존 하이브리드 차의 수준을 뛰어넘는 성능이 느껴졌다. 타이어는 17인치로 미쉐린의 프라이머시 MXM4를 장착했는데 다양한 노면에서 좋은 기능을 발휘한다.
눈에 띄는 기능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었다.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운전자가 지정한 속도로 달린다는 건 다른 모델과 같다. 이에 더해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카메라 단속구간에 들어서면 자동으로 속도를 낮추기도 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인 만큼 연비도 상당하다. 고속도로를 주행한 결과 L당 21~22㎞ 수준을 어렵지 않게 구현했다. 또한 평균 시속 15㎞ 정도의 구간에서도 L당 16㎞를 넘어서는 연비를 보였다.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시내 주행서 발군의 실력을 보인 것이다. 도요타의 4세대 프리우스와 멋진 한 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기대된다. 시승한 아이오닉 차량은 최고급 트림으로 추가할 수 있는 모든 옵션을 장착했다. 가격은 3117만 원(부가세 포함)이다.
오토뷰=김기태 PD kitaepd@autoview.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