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지도] 싸고·편하고·맛있다…1만원대 뷔페만 6곳, 반포 뉴코아

중앙일보

입력 2016.03.02 00:10

수정 2016.03.0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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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명 맛집과 합리적인 가격의 뷔페, 세계적인 디저트 가게로 채워진 뉴코아 강남 지하 1층 ‘킴스 푸드 스트리트’는 오전부터 사람들로 북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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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고·편하고·맛있다…한식·중식·일식 1만원대 뷔페만 6곳

강남통신이 ‘맛있는 지도’를 연재합니다. 오래된 맛집부터 생긴 지 얼마 안 됐지만 주목받는 핫 플레이스까지 골목골목의 맛집을 해부합니다. 빼놓지 말고 꼭 가봐야 할 대표 맛집은 별도로 추렸습니다. 한 주가 맛있어지는 맛있는 지도, 이번 회는 반포 뉴코아 강남 맛집을 소개합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터미널, 백화점, 호텔, 지하철 환승역이 모여있는 반포 잠원로는 상주인구와 유동인구 모두 많은 곳입니다. 그런데도 몇 년 전까지 이곳에는 맛집이 많지 않았습니다. 오후 9시만 넘으면 마땅히 끼니를 해결할 곳이 없었고, 괜찮은 모임 장소도 많지 않았죠. 하지만 2014년 말 반포동에 파미에스테이션이 들어서고 지난해 뉴코아 강남점이 리뉴얼하며 이 동네 맛집 지도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모임하기 좋은 뷔페식당과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유명 맛집이 들어선 이곳의 새 맛집 지도를 그려봤습니다.



글로벌 미식 콘셉트 리뉴얼, 오전 11시 오픈부터 북적
대중적인 맛집으로 신세계·JW메리어트와 차별화
가족·친구 부담없는 모임 좋아…빵·디저트도 다양



지난달 24일 오전 11시30분. 뉴코아 강남점 지하 1층 ‘후쿠오카 함바그’에는 자녀를 데리고 온 주부부터 두서너 명 단위의 대학생 등 식사를 하러 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면서 식당 앞 통로에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났다. 낮 12시가 넘어서자 인산인해가 따로 없었다.

 후쿠오카 함바그뿐 아니라 지하 1층의 회전초밥집, 이탈리안 식당, 짬뽕 전문점에도 점심을 먹으러 온 사람들이 가득했다. 엘리베이터가 있는 왼쪽 끝의 스시&일본요리 전문점 ‘수사’와 건너편 피자 뷔페 ‘피자몰’ 앞 의자엔 대기자들이 나란히 앉아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전광판엔 대기자 수가 30명을 넘어섰다는 표시가 나타났다.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2시까지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곳은 지난해 11월 35년 만에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킴스 푸드 스트리트’라는 이름으로 재개장했다. 이곳의 콘셉트는 글로벌 미식여행. 서울 홍대앞, 전주, 부산 등 전국에서 이름난 맛집들과 세계 디저트 가게가 한곳에 모였다. 유명 맛집을 한 장소에 모아놓는 백화점이나 몰의 최근 트렌드를 이곳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직장인도 외면한 동네 푸드코트의 변신
 

중식 뷔페 ‘샹하오’의 요리.


푸드 스트리트가 들어선 킴스클럽 계산대 건너편은 음료·디저트 섹션이다. 루고(스페셜티 커피 전문점)를 시작으로 스무디킹(스무디 전문점)·스트릿츄러스(추로스 전문점)·프랑제리(빵집) 등이 차례대로 자리하고 있었다.

 이곳의 메인 도로는 부산의 유명 어묵 맛집 삼진어묵과 팥빙수 전문점 설빙이 마주하고 있는 거리부터 시작된다. 마트랑 이어져 있고, 카트를 끌고 다니기에도 무리가 없을 만큼 길이 넓고 정리가 잘돼 있었다. 주부 김지연(43·잠원동)씨는 “평소에 맛집을 찾아다니는 편인데 유명한 맛집들이 한데 모여 있고 분위기도 깔끔해 리뉴얼 전보다 자주 온다”고 말했다.

 수제버거 전문점 더백푸드트럭 뒤편과 에스컬레이터 옆, 틈새라면·토박이잔치국수·코아손만두 등이 모여 있는 푸드코트 쪽엔 별도의 공용 좌석이 마련돼 있고, 곳곳에 의자도 놓여있어 편하게 앉아 쉴 수 있었다.

 리뉴얼 후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찾아오는 사람들이다. 과거엔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대부분이었다면 푸드 스트리트로 바뀐 후엔 직장인들, 특히 20~30대의 젊은층의 방문이 늘었다.

 사실 이전의 지하 1층 식품관은 칼국수·충무김밥 등을 파는 허름한 식당뿐이었다. 직장인 윤모(37·잠원동)씨는 “맛집 하면 기억나는 곳이 없다. 주변에 늦은 시간까지 문 여는 식당이 없어 할 수 없이 들렀던 기억뿐이다”고 말했다. 과거엔 음식을 즐기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쇼핑을 위해 가는 곳으로 여겨졌다.

 식품관이 변신을 꾀한 건 2년 전부터다. 지하 1층이 아니라 5층부터 시작했다. 한식 뷔페 ‘자연별곡’을 비롯해 샤브샤브 뷔페 ‘로운’ 등 뷔페식당이 잇따라 문을 열며 동네 사람들의 발길이 늘었다. 1인당 1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디저트까지 먹을 수 있는 뷔페는 모임 장소이자 가족들 외식 장소로 환영받는다. 주부 박모(53·반포동)씨는 “한식 뷔페가 유행하기도 했고 주변에 또래 지인들과 갈 곳이 없었는데 5층 식당가가 바뀌면서 자주 찾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1층에 곤트란쉐리에·폴바셋 등 유명 빵집과 카페가 들어온 데 이어 11월 리뉴얼을 마치고 지하 1층이 유명 맛집들로 채워지면서 분위기는 또 달라졌다. 20~30대 젊은이들의 유입이 눈에 띄게 늘었다. 주변 병원에서 근무 중인 이모(27)씨는 “직장인에게 점심시간 1시간은 생각보다 짧은데 맛집들이 한데 모여있어 매일 골라 가는 재미가 있다”고 했다.

 반대로 예전의 분위기를 그리워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반포에서 살았던 이미현(39·반포동)씨는 “뉴코아는 어릴 때부터 다닌 방앗간 같은 곳이다. 장 보고 쇼핑하다 출출하면 햄버거·떡볶이 같은 분식 등으로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했는데 리뉴얼 이후엔 그런 가게들이 없어지고 요즘 유명한 몰에 가면 볼 수 있는 이름난 맛집들만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인근 신세계 상가보다 1만~2만원가량 저렴
 

프랑제리 ‘크루아상’.


지하철 3·7·9호선의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을 사이에 두고 뉴코아아울렛과 신세계백화점, 고속터미널 지하상가, 파미에스테이션, JW메리어트서울이 마주하고 있다. 뉴코아아울렛을 제외한 모든 매장이 지하로 연결돼 있어 오가기에 편리하다. 뉴코아아울렛은 지하상가 14번 쪽으로 나와 걸어가야 한다. 하지만 주차장 이용에 만만치 않은 시간이 걸리는 백화점 쪽에 비해 뉴코아아울렛은 3관의 주차타워와 그 옆의 지상 주차장이 있어 조금 나은 편이다. 패션 매장과 푸드 매장 어디든 이용하면 구입 가격에 따라 주차비를 지원해 줘 주차비 부담도 비교적 적은 편이다.

 가까운 백화점에도 대형 식품관이 있지만 두 곳의 분위기는 많이 다르다. JW메리어트 서울과 신세계 백화점, 파미에스테이션은 고급화 전략을 구사한다. JW메리어트 서울은 중식·일식·이탈리안 등 각 분야의 파인 다이닝(고가의 고급 식당)이 있고 2014년 말 오픈한 파미에스테이션은 유명 맛집 중에서도 이사벨더부처·크리스탈제이드같이 트렌디하면서 한 품에 2만~3만원대의 요리를 파는 곳이 많다.

 반면 뉴코아는 대중성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1인당 1만원대의 뷔페들이 많다. 5층 로운(샤브샤브 뷔페), 샹하오(중식 뷔페), 자연별곡(한식 뷔페)를 비롯해 지하 1층 수사(스시&일본요리 뷔페), 피자몰(피자 뷔페), 1층 애슐리 등 6개 뷔페에는 외식을 즐기려는 가족이나 인근 주부·직장인의 모임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뷔페식당은 점심시간이면 1시간씩 대기해야 한다. 특히 5층 샹하오는 중식 뷔페라는 새로운 콘셉트로 대기 시간이 길다. 이곳에서는 베이징·쓰촨(사천)·상하이·광둥·대만·홍콩·싱가포르 등지의 이름난 중식을 두루 만나볼 수 있다.

 ‘빵지 순례족’이란 말이 나올 만큼 빵 매니어가 많은 요즘 트렌드를 겨냥해 빵집도 강화했다. 통팥빵·크림빵 등이 대표 메뉴인 서울 3대 빵집 나폴레옹과자점(3관 1층)을 비롯해 크루아상으로 유명한 곤트란쉐리에(2관 1층), 프랑스 왕에게 납품했던 바게트를 맛볼 수 있는 프랑제리까지 각각 콘셉트가 다른 빵집들이 자리했다.

 지하 1층엔 크레페 케이크 전문점 ‘레이디M’도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디저트 가게가 있다. 이탈리아 젤라토 명가 페르케노의 레시피로 만든 젤라토 전문점 ‘페르케노’와 스페셜티 원두로 내린 드립 커피 전문점 루고, 유명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3관 1층)·폴바셋(2관 1층) 등도 자리하고 있다.

 
거리 즐기기 Tip

먹거리: 나폴레옹, 곤트란쉐리에, 프랑제리 등 인기 빵집부터 케이크·젤라토 전문점 등 디저트 전문점이 많다. 한 가게에서 많은 제품을 사지 말고 다양한 가게에 들러 조금씩 사서 공용 좌석에서 먹거나 포장하는 것을 추천한다.

대기: 대부분 인기 식당은 식사 때마다 대기해야 한다. 특히 뷔페식당은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니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후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쇼핑을 하면 된다. 뷔페식당은 사전 예약도 가능한데 좌석의 10~15% 정도만 예약받는다.

주변 즐길거리: 고속터미널 상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반디앤루니스 등이 걸어서 30분 거리다. 특히 뉴코아 1관 오른쪽, 지하상가 14번 입구 아래쪽엔 꽃가게들이 모여있다. 5분만 걸으면 봄내 가득한 꽃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피하면 좋은 날: 매주 수요일, 킴스클럽 할인이다. 킴스클럽을 찾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주차장·푸드스트리트 모두 붐빈다.


대표 맛집
 

프랑제리
프랑스와 빵집을 뜻하는 블랑제리를 합친 이름이다. 이름대로 프랑스 빵 전문점이다. 특히 바게트는 총괄셰프 시릴 고댕이 프랑스 바게트 대회에서 우승한 후 2006년 1년 동안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에 납품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구워 ‘프랑스 대통령의 바게트’라는 이름을 붙였다. 천연 발효종 르방과 물, 소금만을 사용해 만든 빵으로 쫄깃한 식감과 구수한 풍미가 특징이다. 바게트·크루아상 등 90여 종의 빵을 매장에서 직접 구워 판다.

○ 대표 메뉴: 바게트 2500원, 크루아상 2500원
○ 운영 시간: 오전 10시30분~오후 10시
○ 전화번호: 02-530-5510

 

후쿠오카 함바그
손님이 직접 스톤(돌판)에 함바그를 익혀 먹는 방식으로 홍대에서 유명해진 곳. 스톤에 올린 고기는 겉면이 먼저 익어 육즙을 보호하고 식감이 촉촉해 연하다. 기호에 따라 굽기 정도를 직접 조절할 수 있고 크기도 XS·S·M·L 중 선택할 수 있다. 오리지널·갈릭·에그치즈·에그치즈갈릭·쉬림프 등 함께 나오는 음식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함바그가 있다.

○ 대표 메뉴: 오리지널(8400~1만5400원), 에그치즈(9900~1만6900원), 에그치즈갈릭(1만900~1만7900원)
○ 운영 시간: 오전 11시10분~오후 9시30분
○ 전화번호: 02-530-5654

 

초마
평택의 유명 중국집 ‘영빈루’의 3대손이 홍대 앞에 낸 짬뽕 맛집. 전국 5대 짬뽕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유명하다. 쫄깃한 면발, 푸짐한 해물과 돼지고기, 칼칼하면서 깔끔한 국물 등이 잘 어우러진다. 고명이 푸짐해 먹고 나면 속이 든든하다. 빨간색 짬뽕보다 하얀색 짬뽕이 더 맵다.

○ 대표 메뉴: 짬뽕·하얀짬뽕 8000원씩(곱배기 1만원), 유니짜장 7000원, 탕수육 1만6000원 ○ 운영 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오후 3시30분~5시 재료 준비로 쉼)
○ 전화번호: 02-530-5646

 

두끼
즉석 떡볶이를 무한 리필해주는 떡볶이 뷔페다. 슬로건은 ‘떡볶이로 한 끼, 볶음밥으로 두 끼’다. 다양한 종류의 떡볶이, 소스, 튀김, 라면, 쫄면 등으로 즉석 떡볶이를 만들어 먹은 후 볶음밥을 먹는다. 두끼·떡모·불꽃·궁중·춘장 등 취향에 따라 소스를 선택할 수 있다. 탄산음료는 무한 리필된다. 테이블당 이용 시간은 1시간30분으로 제한하고 있다.

○ 대표 메뉴: 일반 7900원, 학생 6900원, 소인(7세 미만) 3900원, 36개월 미만 무료
○ 운영시간: 오전 10시30분~오후 9시30분
○ 전화번호: 02-530-5643

 

수사
스시&일본 요리 뷔페로 푸드 스트리트에서 가장 대기 시간이 길다. 1만원대에 다양한 종류의 스시를 비롯해 해산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이카텐(오징어), 가마가츠(어묵) 등 튀김 요리, 일본 라멘, 카라이 데판야끼(철판볶음) 등을 맛볼 수 있다. 스시는 밥의 양이 일반 스시의 3분의 1 정도라 한입에 먹기 편하다.

○ 대표 메뉴: 점심 1만2900원, 주말·저녁·공휴일 1만9900원, 초등학생 9900원, 미취학 아동 6500원, 36개월 미만 무료
○ 운영 시간: 오전 10시30분~오후 10시(주말 및 공휴일 오전 11시부터)
○ 전화번호: 02-6423-9923

글=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사진=김경록 기자 kimkr848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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