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25일 “대구만 해도 (현역 의원이) 12명인데 6명밖에 안 날아가겠느냐”고 말했다. 대구·경북(TK)에서 현역 6명이 컷오프 된다는 루머에 대해 기자들이 묻자 이렇게 답했다. 이 위원장은 “(심사를) 해 봐야 안다. 농담이다”고 수습했지만 TK 면접을 하루 앞두고 던진 ‘뼈 있는 농담’이라 파장이 일 수도 있다.
4·13 총선 후보를 결정하는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텃밭인 부산·경남(PK) 24개 지역(86명) 후보들을 면접했다.
TK 면접 앞두고 뼈있는 농담
어제 PK 24개지역 공천 면접
당적 옮긴 조경태 “신인” 신고
면접이 시작되기 전 이 위원장이 “이따 발언 조심하셔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인 줄 알고 답변하시면 곤란하다”고 말해 웃음이 터졌다. 그래도 조 의원은 취재진을 의식한 듯 미소만 지었다. ‘1분 스피치’에서 조 의원은 “새누리당의 정치 신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고 한다.
부산 사하을은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당원 대 국민 참여 비율을 3대 7로 하는 두 가지 경선 방식을 놓고 신경전이 치열하다. 당 조직력이 약한 조 의원으로선 인지도를 이용할 수 있는 일반국민 100% 여론조사 방식이 유리하다.
하지만 조 의원은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경선룰에 대해선 당이 정한 룰대로 민주적 절차에 의해 진행하면 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곳 예비후보인 석동현 변호사는 면접 후 “경위가 어떻든 상대 당에서 의원으로 계시던 분이 새누리당의 옷을 입고 (선거를) 하는 특수한 상황”이라며 3대 7 방식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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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한 부산 사상구에선 장제원 전 의원과 손수조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청년발전분과위원장이 경합 중이다.
장 전 의원은 “사상구는 야세가 강한 험지(險地)이기 때문에 당 지지층을 통합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첫딸을 출산한 손 전 위원장은 “여성이 괜히 소수인 게 아니다. 애 키우면서 (선거 준비)하는 게 정말 힘들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허원제(부산진갑)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이 박힌 명함을 돌렸고 면접에서도 “대통령과 국정 철학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국회에 많이 진출해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글=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사진=김경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