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강설 실험 모습. 연소탄을 터트려 구름 씨앗이 될 연기를 내뿜고 있다. [사진 국립기상과학원]
이 연구센터는 2006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인공강설(강우) 연구소다. 겨울올림픽을 2년 앞두고 인공강설 실험이 진행됐다. 평창군 일대는 2월 한 달 동안 평균 25일 눈에 덮여 있어 대회 진행엔 큰 문제가 없다. 다만 기상이변에 대비하기 위해 이날 실험이 계획됐다.
대회 2년 앞두고 대관령서 실험
“강설량 늘리면 성공 개최에 도움”
수분을 품은 구름에 ‘구름 씨앗’ 역할을 하는 요오드화은, 드라이아이스, 염화칼슘 등을 살포하면 구름 입자가 뭉쳐 떨어지게 된다. 연구센터가 대관령에 자리를 잡은 건 동해를 거쳐 유입되는 수분을 품은 구름이 자주 찾아오기 때문이다.
인공강설 실험은 지상연소기와 항공기를 활용한 두 가지 방법으로 진행된다. 김백조 국립기상과학원 응용기상연구과장은 “항공기를 이용한 인공강설 실험 성공률은 43%인 반면 지상연소기를 활용한 방법은 성공률이 30% 수준”이라고 말했다.
항공기를 활용한 인공강설 실험에선 평창군 일대 100㎢ 지역에서 평균 1㎝ 눈이 오게 하는 데 성공했다. 지상연소기를 활용한 인공증설 실험에선 같은 지역에서 0.6㎝ 눈이 오게 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의 기술은 중국과 비교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1958년 첫 인공강우 실험을 진행한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개막식 때 곡사포 수백 문을 동원해 ‘소우탄(消雨彈)’를 쏘아 올려 하늘 위 비구름을 없앴다. 개막식 때 비가 내리는 걸 막기 위해서였다.
기상청은 올해 연말 다목적 기상항공기를 도입하는 등 올림픽에 앞서 인공강설 실험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평창=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