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야구장 삼성라이온즈파크

중앙일보

입력 2016.02.2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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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공사가 마무리되는 대구의 새 야구장인 삼성 라이온즈파크의 전경. [사진 대구시]


'첫 삽을 뜬지 3년 3개월 만에 공정률 100% 도달.' 25일 대구의 새 야구장인 '삼성 라이온즈파크' 조성 공사가 마무리된다. 야구장을 지은 시공사인 ㈜대우건설 등 5개사는 이날 대구시에 공사 완료를 뜻하는 준공계를 제출한다.

새 야구장은 하늘에서 보면 팔각형(Octagon)이다. 보통 야구장은 타원형이다. 팔각형 구조의 야구장은 관중석에서 시야 확보가 쉽다. 관중석과 그라운드 사이를 최대한 밀착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제 1, 3루 베이스에서 관중석까지 거리가 대구의 새 야구장은 18.3m밖에 되지 않는다. 일반 야구장은 20m가 넘는다.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 홈구장 시티즌스뱅크파크와 꼭 닮았다.

대구시는 새 야구장 건설에 국비 등 1666억원을 들였다. 그래서 널찍하다. 대지 면적만 15만1379㎡, 주차장과 부대시설 등을 제외하고 천연 잔디가 쫙 깔린 야구장과 관람석을 합한 연면적도 4만6943㎡에 이른다. 새 야구장 관람석 수는 2만4274석. 관람석 사이사이 공간이 충분해 입석 관람객까지 감안하면 최대 수용인원은 2만9000명으로 늘어난다.

새 야구장엔 재밌는 사실이 하나 있다. 그라운드가 남향이 아닌 북동향으로 배치된 점이다.


야구 경기는 주로 오후 6시 무렵 시작한다. 이때 그라운드의 83%에 그늘이 지도록 설계한 것이다. 전광판도 특이하다. 일반 야구장의 직사각형이 아닌 그라운드를 상징하는 다이아몬드 모양이다. 그라운드의 흙과 그물망, 외야펜스 안전쿠션 등은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쓰는 자재를 그대로 들여왔다.

대구시는 마지막 안전 점검 등을 한 뒤 다음달 19일 삼성 라이온즈파크를 정식 개장할 방침이다. 이때부터 새 야구장은 대구를 연고로 둔 삼성 라이온즈가 홈구장으로 쓴다. 새 야구장은 지하철역(대공원역)과 인접한 대구시 수성구 연호동에 위치해 있다. 15개가 넘는 버스 노선이 지나가고 수성IC와도 가깝다. 월드컵 경기장도 근처에 있다.

이런 최신식 야구장과 달리 지난해 말까지 사용한 대구의 원래 야구장은 국내에서 가장 낡았다는 오명이 있었다. 1948년 지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야구장이어서다. 비가 오는 날이면 그라운드는 늪을 방불케 했다. 2006년엔 안전진단 결과 붕괴 위험 판정을 받아 선수 더그아웃에 임시 지지대를 설치하기도 했다. 2011년엔 경기 도중 조명이 꺼져 경기를 다음 날로 미루는 촌극까지 빚어졌다. 지하철이 없는 대구시 북구에 위치해 접근성도 좋지 않았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