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조센진, 더러운 돼지새끼!" 한 재일동포의 절규

중앙일보

입력 2016.02.22 17:33

수정 2016.02.29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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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O] 김희로 사건/ 평생 한으로 응어리진 재일동포의 절규

#1
30여년간 30만명의 사람들이 단 한 사람의 석방을 위해 서명 운동을 펼쳤다.
사진설명/ 1968년 9월 9일, 사람들이 몰린 서명 운동 현장

#2
이 사람은 1968년 일본 야쿠자 2명을 죽이고 인질극을 벌여
일본에 수감 중이던 재일동포 김희로
사진설명/ 김희로가 있던 일본 웅본형무소

#3
“나는 늘 ‘조센진’이란 멍에 때문에 천대받았다”
1928년 일본 시즈오카현, 한국인 부모 밑에서 출생
사진설명/ 1966년 8월 31일, 누이와 함께한 김희로

#4
“소학교 3학년, 쭈글쭈글한 내 도시락을 보고 일본 아이들이 놀려 주먹다짐을 했다.
담임 선생님은 다짜고짜 슬리퍼를 벗어 나만 마구 때렸다”
사진설명: 사진을 깔아서 멘트 부각시켜주세요! (일본에 있는 김씨의 본가)

#5
“일본인들은 나를 일원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나는 끝내 조센진이었다”
결국 소학교 5학년, 극심한 차별로 학업 포기.
여덟 차례나 개명하며 일을 구했지만 번번히 ‘조센진’임이 들통나 쫓겨났다.
사진설명: 사진을 깔아서 멘트 부각시켜주세요!

#6
결정적 사건은 ‘김희로 사촌 데루오 사건’
야쿠자에서 나오기 위해 ‘야쿠자식’으로 돈을 주고 새끼 손가락을 자른 데루오.
하지만 온 몸을 칼로 8군데나 잔인하게 난자 당했다.

#7
“나는 목숨 걸고 대항할거다. 죽을 각오가 됐다. 야쿠자 때문에 고생하는 동포가 한둘이 아니다”
-사건 두 시간 전, 가족들에게
사진설명/ 1968년 2월 29일, 인질극 당시 김씨가 갖고 있던 무기들

#8
“고노쿠소야로!(이 버러지 같은 인간들아!)”
‘타당!’
1968년 2월 20일, 시즈오카현 클럽 밍크스에서 야쿠자 두목과 부하를 향해 총을 쏜 김희로
사진설명/ 총을 들고 있는 김희로

#9
사건 발생 직전, 김희로의 피를 거꾸로 솟게 했던 말
“조센징, 더러운 돼지새끼!”
사진설명/ 1968년 2월, 김희로가 일본 경찰에게 체포되는 장면

#10
살해 현장에서 45km 떨어진 후지노미 여관에서
여관 주인과 투숙객 13명을 인질로 잡고 벌인 88시간의 인질극
사진설명/ 김희로가 인질극을 벌이던 후지미야 여관 주위 온천장

#11

"한국인 차별을 고발하기 위해 이 사건을 일으켰다”
생중계된 인질극에서 일본이 쉬쉬하던 재일동포 차별이 까발려졌다.
사진설명/ 1968년 2월, 체포직전 기자회견을 하는 김희로

#12

비장한 각오로 한복 한 벌을 건넨 어머니 박득숙 씨
"일본인에게 붙잡혀 더럽게 죽지 말고 깨끗이 자결하라"
사진설명/ 기자들과 회견하는 박득숙 여사


#13

1975년 무기징역 확정
일본에선 10년 넘은 모범수는 가석방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반해
교도소 표창을 8차례나 받고도 일본 최장기수가 된 김희로
사진설명/ 1972년 6월 20일, 선고판결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는 김희로

#14
“나라가 있어야 민족이 영원하다는 걸 이국땅 형무소에 절실히 느꼈다” – 김희로의 옥중편지
평범한 이발사 이재현을 중심으로 이뤄진 석방운동 끝에 1999년 가석방 결정
사진설명/ 김희로가 이재현에게 보낸 편지 + 잔뜩 쌓인 김희로 구명 탄원서

#15
“우리 두목을 죽였으니 이젠 네 차례. 목숨을 내놓아라. 네가 석방될 날만 기다렸다”
야쿠자들의 보복 협박으로 방탄복까지 착용한 채로 비밀리 귀국
사진설명/ 수기를 쓰고 있는 김희로

#16
제주시 ‘권희로 무궁화 동산’, 부산시장이 명예시민으로 임명하는 등 환영행사가 잇따랐지만
사진설명/ 1999년 한국으로 귀국하는 김희로

#17
“나는 영웅도, 애국지사도 아니다. 이유 없이 차별하고 괴롭힌 못된 일본인과 공권력에 반항한 죄로 평생을 감옥에서 보낸 불쌍한 인간일 뿐”
사진설명/ 김희로 (사진설명 안 써주셔도 됩니다)

#18
일본 사회 속 재일 한국인에 대한 차별을 세상에 알린 이 사건.
그 때도 지금도 뿌리깊게 자리잡은 재일 한국인 차별, 언제쯤 끝날까?
사진설명/ 2013년 9월 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혐한 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