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의 주인공은 故 문춘근(58·남)씨. 지난 1992년 폐결핵을 진단받아 우측폐염절제술을 받은 후 서울성모병원에서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아왔다.
故 문춘근씨 간·신장·각막 등 기증하고 떠나
결국 17일 장기이식센터 뇌사판정위원회는 문씨의 뇌사를 인정했고, 문씨는 17일 저녁, 간과 신장 2개, 각막 2개를 기증해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났다.
고인의 아들 문광욱(31)씨는 “평소 부친께서 장기기증에 대한 희망이 있었고, 모친 역시 15년간 호스피스 봉사를 하는 등 부모님 모두 의미 있는 삶을 추구했다. 가족 모두 아버지를잃은 슬픔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장기기증 희망자는 지난해 1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 2009년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 후 각막을 기증한 사실이 알려지며 한 해 18만5000명으로 희망자가 급증했다.
하지만 2014년 기준 우리나라 뇌사 기증자 수는 인구 100만명당 9명으로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스페인이나 미국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며, 매년 500여명이 기증자를 기다리다 사망하고 있다.
한편 병원은 한마음한몸운동본부와 공동으로 고 김수환 추기경 선종 7주기를 맞아 ‘생명나눔 제가 하겠습니다’를 주제로 15~17일 병원 로비에서 조혈모세포기증, 장기기증 희망등록 부스를 운영해 내원객·교직원을 대상으로 장기기증 희망등록 캠페인을 개최했다. 캠페인 기간 동안 총 220명이 새롭게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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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구 기자 luckybomb8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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