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20% 가까이 내려간 상황에서 한국의 성적은 선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코스피가 1900선 밑으로 내려갈 때 기관의 자금이 유입됐고, 같은 기간 엔화 강세로 자동차와 IT주가 상승하며 낙폭을 줄였다”고 분석했다.
연초 이후 하락률 40개국 중 27위
그리스 -23.5% 1위, 중국 -19.8%
선진국 중엔 유럽과 일본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유럽 증시는 세계 경기침체 우려에 더해 최근 독일 도이체방크가 ‘조건부 후순위 전환사채(코코본드)’ 배당 이자를 지급하지 못할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낙폭이 커졌다. 이 연구원은 “특히 은행을 비롯한 금융주의 급락이 재정이 취약한 남유럽 증시의 하락세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증시는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등 경기 부양책에도 엔화가 강세를 보이며 주가가 급락했다. 특히 닛케이225 지수는 최근 1주일간 11.1% 하락하다가 지난 15일 하루 7% 이상 반등하는 등 변동성도 컸다. 중국·홍콩 등 의 부진은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 탓이다.
이 연구원은 “연초 이후 위안화 약세 우려가 커졌고 여기에 경기 불확실성이 가세하면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며 “중국의 경제지표가 여전히 부진해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베네수엘라(6.87%)·페루(4.32%)·인도네시아(3.31%)·칠레(0.93%)·멕시코(0.29%)·태국(0.1%)은 올 들어 주가 지수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