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웨이웨이의 이번 작품은 시리아·이라크 등 중동 지역에서 유럽으로 건너오다가 바다에 빠져 죽는 난민들에 대한 유럽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설치됐다. 아이웨이웨이는 그리스 레스보스섬에 버려진 난민들의 구명재킷을 수집해 작품에 활용했다. 국제이주기구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지중해를 건너다가 사망한 이주민 수는 3700명에 달한다.
아이웨이웨이는 유럽의 난민 문제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달엔 유럽행을 택한 난민들이 주로 거쳐가는 그리스 레스보스섬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본격적으로 난민 관련 예술활동을 벌였다. 지난 1일엔 지난해 9월 사망한 시리아 소년 아일란 쿠르디의 죽음을 자신의 몸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아이웨이웨이는 "벽은 레스보스가 아니라 우리 마음 속에 있다"며 세계 각국이 더 적극적으로 난민 수용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