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신고속철 시대, 서울~속초 90분 주파

중앙일보

입력 2016.02.04 03:22

수정 2016.02.04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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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전국이 철도망으로 촘촘히 엮이면서 주요 도시 간 이동 시간이 2시간대로 단축된다. 이렇게 되면 해마다 반복되는 귀성·귀경길 교통대란도 사라질 수 있다. 고속철도 및 고속화철도 수혜 인구(열차가 정차하는 지역의 인구) 비율도 현재 50%에서 85%로 크게 늘어난다.
 

국토교통부는 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6~2025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안’을 발표했다. 시속 300㎞ 이상으로 달릴 수 있는 고속철도가 더 깔리고, 일반철도 중 일부 구간은 시속 250㎞ 정도로 달릴 수 있는 고속화철도로 재편된다. 고속화철도 구간엔 국내 자체 개발된 열차인 일명 ‘해무(EMU-250)’가 투입된다.

고속철도에선 호남선 2단계(광주~목포) 사업이 우선 추진되고 현재 고속철도 노선과 인천·수원·의정부를 잇는 사업이 진행된다. 특히 철도가 노후한 강원도와 중부 내륙 지역, 남해안 일대에는 고속화철도가 놓여 전국이 열차 생활권으로 묶인다.

74조 투입, 수혜 인구 비율 85%
부산~광주 6시간서 2시간20분
서울~수도권 30분 이내 이동
“민간자본 10조 유치 쉽지 않을 듯”

철도망 구축이 완료되면 서울~강릉 구간이 현재 5시간12분에서 1시간7분, 부산~광주 구간은 6시간6분에서 2시간20분으로 단축된다.

조무영 국토부 철도정책과장은 “철도로 이동하기 어려웠던 중부 내륙의 제천·영주 등 지역까지 2시간 이상 이동 시간이 단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재 열차가 다니지 않는 강원도 북부 지역에도 철도가 새롭게 놓인다. 춘천~속초선을 새로 건설해 기존의 경춘선과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철도가 완성되는 2025년께에는 버스로 2시간30분 걸리던 서울~속초 구간이 1시간30분대로 연결된다. 남부내륙선(김천∼거제)과 충북선(조치원∼봉양) 등에도 고속화철도가 놓인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개최에 맞춰 인천에서 강릉까지 1시간50분대에 도착하는 동서철도망 구축 사업도 예정대로 진행된다.

서울 도심과 수도권 주요 지역은 30분 내 연결된다. 인천 송도~서울 청량리, 일산~서울 삼성역, 의정부~금정(군포) 구간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새로 생기고, 지하철 일산선은 파주 운정까지 연장된다.

이를 위해선 2025년까지 74조1000억원이 투입돼야 한다. 2011~2015 국가철도망 계획에선 당초 43조원이 투입돼야 했으나 실제로는 31조원이 편성됐다.

익명을 요청한 서울의 한 사립대 교수는 “이번 사업에서 9조5000억원을 민간자본에서 조달키로 했는데 경제 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적당한 투자자를 찾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민우 국토부 철도국장은 “예산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는 있지만 90% 이상 달성토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4일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하고 상반기 중 최종안을 확정·고시할 계획이다.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