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 가정의 주인이고, 우리는 인민의 머슴이다.”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제(春節·설)을 앞둔 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대표적인 공산혁명 유적지인 장시(江西)성 징강산(井岡山)을 찾아 특유의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이날 오전 징강산 혁명열사능원에 도착한 시 주석은 눈발이 날리는 날씨에도 109개 계단을 걸어 올라 기념비에 헌화하고 분양했다.
신경보는 “시 주석의 행보는 중국 공산당의 홍색 유전자(DNA) 교육을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징강산은 1927년 10월 기존의 도시폭동 노선에 실패한 마오쩌둥(毛澤東)·주더(朱德)·펑더화이(彭德懷) 등이 처음으로 농촌에 설치한 혁명근거지다. 1930년 장시성 루이진(瑞金)으로 근거지를 옮기기 전까지 4만8000여 명이 이곳에서 희생됐다.
헌화를 마친 시 주석은 당시 지도부 집단거주지였던 마오핑(茅坪)촌의 팔각루(八角樓)를 찾았다. 당시 마오쩌둥이 머물던 가정집과 사무실을 둘러 본 시 주석은 “이곳에서 혁명이 성공의 길로 들어섰다”며 “1만리 여정에도 초심을 잊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의 징강산 방문은 2008년, 2011년에 이은 세 번째로 당 총서기 취임 이후로는 첫 방문이다. 시 주석은 취임 이후 허베이(河北)의 시바이포(西柏坡), 푸젠(福建)성 구톈(古田), 구이저우(貴州)성 쭌이(遵義), 산시(陝西)성 옌안(延安) 등 혁명 유적지를 시찰하며 중국 공산당의 정통성을 강조해 왔다.
특히 매해 춘제를 앞두고는 빈곤지역을 찾는 ‘설정치’를 펼쳐왔다. 2013년 간쑤(甘肅), 2014년 네이멍구(內蒙古), 2015년 산시성에 이어 올해는 장시성을 방문해 빈곤퇴치와 혁명 정신 고취하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주력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