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친노 색깔 없앨 것” 안철수 “3당 민생회담 열자”

중앙일보

입력 2016.02.01 02:51

수정 2016.02.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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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국립 5·18 민주묘지의 윤상원·박기순 합장묘에 무릎 꿇고 참배하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총에 맞아 사망한 윤씨와 노동자 교육운동 중 숨진 박씨의 유해는 1982년 함께 안장됐다. 전남대 선후배인 두 사람은 야학에서 함께 활동했다. [뉴시스]


‘제1야당’의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한 ‘김종인-안철수’의 경쟁이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취임 후 첫 지방 일정으로 광주광역시를 택했다.

김, 광주 찾아 “국보위 차출돼” 사과
5·18 묘역 참배 땐 시민단체 항의
권양숙 “총선 잘될 것 같다” 덕담
국민의당 “DJ 포용정책 강령 반영”
원샷법·북한인권법 처리도 촉구

지난달 30일부터 1박2일간 김 위원장은 신군부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국보위) 참여에 대해 사과하고 ‘친노 색깔 빼기’에 주력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은 31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국민의당 대표가 (2일) 뽑히면 설 연휴 전 새누리당·더민주 대표와 함께 3당 민생정책회담을 열자”고 제안했다.

◆더민주 "노영민 불출마 선언 할 것”=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차명석 5·18기념재단 이사장, 정춘식 유족회장 등 관련 단체 대표들과 만찬을 하고 “계엄사령부의 광주 탄압에 절대로, 조금이라도 찬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국보위에 스스로 들어간 게 아니라 전문성이란 것 때문에 차출되다시피 들어가 나를 위해 일했다. 그렇더라도 국보위 참여 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31일 오전 5·18묘역 참배 때는 일부 묘소에서 무릎을 꿇고 절을 했다. 하지만 5·18민주유공자회 설립추진위 관계자 등 20여 명이 현장에서 “김 위원장은 참배할 자격이 없다”고 항의해 더민주 측과 함께 온 5·18 단체 관계자들과 몸싸움도 벌어졌다.


이날 새누리당 김용갑 상임고문은 “ 김 위원장은 적극적으로 국보위 참여 의사가 있던 인사 명단에 포함됐다. 경제민주화를 강력히 주장한 것도 남재희 당시 민정당 정책위의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내가 야당 비대위원장으로 온 데 대한 불만 때문에 한 말 같다”고 말했다고 김성수 대변인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국보위 재무위원장 보좌관이 부가가치세 폐지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달라고 해 가게 됐다”고 덧붙였다.

남 전 의장도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헌법 119조 2항은 김 위원장이 손질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31일 경남 김해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도 참배했다. 봉하마을엔 ‘김종인의 능력을 믿습니다’라는 피켓이 등장했다. 권양숙 여사는 김 위원장에게 “총선에서 잘 될 것 같다. 뭔가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광주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선대위 기구를 이번 주 발표하는데 친노 색깔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시집 강매’ 의혹으로 중징계를 받은 노영민(청주 흥덕을) 의원이 조만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은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설연휴 전 3당 민생회담을 제안했다. 왼쪽부터 장병완 정책위의장, 안 의원, 주승용 원내대표. [사진 조문규 기자]

◆안철수 “색 바꾸기는 가짜 정치”=안 의원은 회견에서 국회 파행과 관련해 “여당은 청와대 눈치만 보고, 야당은 버티기만 한다. 임시국회 회기 내에 원샷법(기업활력제고특별법)과 북한인권법을 포함해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안 처리를 촉구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안 의원은 “선거 때만 되면 (당) 간판을 바꾸고, 색을 바꾼다”며 “가짜 정치로는 통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최원식 국민의당 대변인은 “(당 강령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포용정책을 계승 발전한다는 표현을 넣었고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와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당 대표와 관련해 문병호 의원은 “안 의원이 단독 대표를 하거나 천정배 의원과 공동으로 맡는 두 가지를 놓고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지상 기자,

광주·김해=안효성 기자 ground@joongang.co.kr
사진=조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