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구조개혁 ‘퇴출 통로’ 보장해 줘야”

중앙일보

입력 2016.01.29 01:41

수정 2016.01.29 02:13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대교협 신임 회장에 선출된 허향진 제주대 총장은 대학간 ‘소통’과 ‘단합’을 강조한다. [사진 제주대]

허향진(61) 제주대 총장이 국내 204개 4년제 대학의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제22대 회장에 선출됐다.

대교협은 2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허 회장 등 신임 회장단을 선출했다.

대교협 회장 선출된 허향진 총장
“관련법 통과 위해 국회 설득할 것”

부회장에는 유병진 명지대 총장·하윤수 부산교대 총장·최성해 동양대 총장 등이 뽑혔다. 감사는 김도종 원광대 총장과 원윤희 서울시립대 총장이 맡는다. 회장 임기는 4월 8일부터 1년이며 그밖의 임원 임기는 2년이다.

허 총장은 제주 제일고와 제주대 관광학과를 졸업한 뒤 제주대 경영대학원장과 한국관광학회 부회장, 제주발전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제8대 제주대 총장에 이어 2014년 9대 총장에 선임되면서 제주대 최초의 연임 총장이 됐다. 대학 구성원들에게 두루 지지를 받는 ‘덕장’이란 평가를 받는다.

허 총장은 “대학들이 처한 상황이 각각 다른 만큼 소통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교협의 위상이 많이 약화됐다는 우려가 있는데 이는 회원들의 단합과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대학가 최대 화두인 구조개혁에 대해서는 “대학 구조개혁은 꼭 필요하지만 ‘퇴출 통로’를 보장해줘야 한다”며 “구조개혁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국회를 설득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대학 설립자에게 퇴출 대학의 잔여 재산 일부를 돌려주는 내용의 구조개혁법은 여야 의견이 맞서면서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다.

한편 이날 총회에는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참석해 대교협 소속 대학 총장들과 취임 후 첫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총장들은 “대학 구조개혁이 한 줄 세우기 평가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대학의 특성과 설립 목적에 맞는 평가가 필요하다. 출발점이 다른 대학을 하나의 잣대로 재는 것은 문제”라며 “구조개혁 평가 방법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