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내부에서 동성애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감리회 '목회자 동성애 찬성할 경우 출교' 조항 신설
한기총 "동성애는 죄이고 창조 질서에 어긋나"
한기협 "동성애에 대한 깊은 논의 필요해"
‘목회자가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동조하는 행위’를 할 경우 정직ㆍ면직같은 징계는 물론이고 출교(교적을 삭제하고 교회 출석을 금지)를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감리회는 또 목회자가 해서는 안 되는 행위 항목에 동성간의 성관계와 결혼을 넣기로 했다.
개신교계가 최근 잇따라 동성애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해 12월 17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동성애에 대한 신학적 성찰과 토론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데 대한 반발이다.
NCCK 김영주 총무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동성애를 신학적으로 죄로 볼 것인지, 동성애자에게 목사 안수를 줄 것인가 등은 대단히 조심스럽지만 이제는 국내에서도 ‘동성애’에 대한 깊은 성서적 성찰과 논의와 토론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 세계기독교교회협의회(WCC) 부총무를 역임한 알렌 브레쉬 박사의 저서 『우리들의 차이에 직면한다-교회 그리고 게이, 레즈비언 교인들』이라는 소책자를 소개하기도 했다.
개신교 내 성소수자 문제는 세계 교회에서도 뜨거운 감자다. 지난 2011년 미국 장로교 중에서 가장 큰 교단인 미국 장로교회(PSUSA)는 동성애자가 교회 신자가 되는 것과 동성애자에게 목사 안수를 주는 것을 모두 인정했다.
영국과 미국 성공회도 동성애를 인정하고 있다. 커밍 아웃을 한 남성 사제가 미국 성공회에서 주교가 되기도 했다.
반면 주요 교단 중 미국연합감리교회는 교인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인정했지만 목사 안수 문제는 아직 논의 중이다. 보수적 성향의 미국 남침례교와 국제연합오순절교회는 동성애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