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보고 갯벌 지키자…전남도, 신안·무안 국립공원 추진

중앙일보

입력 2016.01.19 01:49

수정 2016.01.19 01:59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18일 전남 무안군 해제면 유월리 무안생태갯벌센터를 찾은 관광객들이 산책하고 있다. 다양한 생물이 사는 무안갯벌은 2008년 1월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데 이어 그해 6월 전남 갯벌도립공원 1호로 지정됐다. [무안=프리랜서 오종찬]


생태계의 보고인 전남의 갯벌이 26년간 여의도 면적(2.9㎢)의 46배 이상 사라졌다. 전남도는 갯벌 보존을 위해 국립공원 지정을 추진 중이다.

 1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내 갯벌 면적은 1987년 3203㎢에서 2013년 2487.2㎢로 715.8㎢ 감소했다. 이 기간 전국 최대 갯벌 지역인 전남의 서·남해안 갯벌은 매립 등으로 1179.1㎢에서 1044.4㎢로 134.7㎢ 줄었다. 전남의 갯벌 면적은 국내 갯벌의 42%를 차지한다.

체계적 보존, 어민 소득증대 기대

 갯벌은 생태계의 보고다. 서·남해안 갯벌과 주변 생태계에는 어류 200여 종, 갑각류 250여 종, 연체동물 200여 종, 갯지렁이류 100여 종 이상이 서식한다. 또 각종 미생물, 미세조류 200여 종, 바다새 100여 종이 산다. 갯벌은 해양 오염 사고 때 정화 작용을 하기도 한다.

 전남도는 갯벌 감소를 막기 위해 신안갯벌(144㎢)과 무안갯벌(37.1㎢) 의 국립공원 지정을 추진 중이다. 2008년 6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두 갯벌은 2014년 한해에만 124만9000여 명이 찾는 등 생태 체험 현장으로도 인기가 높다. 전남도 김정수 환경보전과장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전문 인력·예산 투입을 통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갯벌 보존이 가능해진다. 어민 소득 증대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안갯벌에는 연체동물 76종을 비롯해 대추귀고둥 등 240종의 저서무척추동물과 52종의 조류가 살고 있다.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도 포함돼 있다. 신안갯벌에는 흰발농게 등 182종의 저서무척추동물과 45종의 조류가 서식 중이다. 독일이 1985년 면적이 2843㎢에 이르는 슐레스비히 홀스타인 갯벌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등 선진국은 일찌감치 갯벌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무안=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