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27부(부장 심규홍) 심리로 진행된 이날 공판에서 검찰 측은
아더 존 패터슨(37)은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를 잔혹하게 살해해 피해자 가족에게 치명적인 고통을 줬다”며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검찰 측이 구형한 20년은 현재 패터슨이 받을 수 있는 법정 최고형이다. 사건 당시 패터슨이 18세 미만 소년범이었지만 특정강력범죄처벌 특례법에 따라 패터슨의 법정형은 최고 20년 형까지 가능하다.
검찰은 퍼즐을 맞추듯이 증인들의 진술을 모아 나를 유죄로 몰아가고 있다”며 자신의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진술 도중 말을 끝까지 못하고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검사석을 바라보며 “피해자 유가족이 매우 고통스러운 아픔을 겪고 있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범죄를 저지르지도 않았는데 나를 범죄자로 몰아 나와 내 가족들이 아픔을 겪는 것은 옳지않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무죄로 풀려난 에드워드는 다시 재판에 설 수 없다”며 “그것을 이유로 피해자 유가족의 정의를 위해 내가 진범이 될 수는 없다. 나는 이 사건의 원인이 아니다”며 말을 맺었다.
이날도 피해자 조중필군의 어머니 이복수씨는 객석에 있었다. 그는 법정을 나가며 “통역인 목소리가 너무 작아 패터슨이 하는 말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혁준 기자 jeong.hyuk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