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칠레 건축가 알레한드로 아라베나(48·사진)와 그가 운영하는 공공건축 프로젝트 그룹 ‘엘레멘탈(Elemental)’에 주어진 과제였다. 부족한 정부 지원금으로 어떤 집을 지을 것인가, 저소득 계층이 중산층으로 어떻게 올라서게 할 수 있을까. 그는 고민했다. 그 결과 ‘반쪽짜리 집(half a house)’이 탄생했다. 집의 반만 짓고, 나머지 반은 거주민이 훗날 확장할 수 있게끔 비워놨다. 열심히 일하면 집을 늘릴 수 있다는 동기부여를 한 것이다. 그의 반집 프로젝트는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훗날 확장할 수 있는 반쪽 집으로
저소득층에게 삶의 의욕 불어넣어”
그는 2010년 칠레가 대지진과 쓰나미 피해를 입었을 때도 도시 재건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