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엔 타협없다 … ‘제네시스 드림’ 시동 건 정의선

중앙일보

입력 2016.01.13 00:01

수정 2016.01.1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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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 데이브 주코브스키 미국법인장(사장), 정의선 부회장, 피터 슈라이어 사장(사진 왼쪽부터)이 11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제네시스 G90’을 공개했다. [사진 현대차]


“제네시스를 통해 ‘럭셔리’(luxury·최고급)란 현대차의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정의선(46) 현대차 부회장이 11일(현지시간) 개막한 ‘2016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한 얘기다. 정 부회장은 이날 제네시스 전용관에서 인사말을 통해 “현대차가 가진 기술과 자원, 재능을 최대한 활용해 ‘럭셔리’를 향한 제네시스 브랜드의 타협 없는 헌신을 보여주겠다”며 “2020년까지 제네시스 브랜드 상품 라인업 6개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디트로이트 모터쇼 개막식
5년 내 6개 라인업 구축 청사진

 정 부회장이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찾은 건 2011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3번째다. 정 부회장은 이날 제네시스 발표 2시간여 전에 전시장에 도착했다. 1시간 30분에 걸쳐 임원들과 전시장을 구석구석 돌며 20여개 브랜드의 신차를 꼼꼼히 살폈다.

특히 렉서스·벤츠 같은 고급차 브랜드를 유심히 살폈다. 직접 차에 탑승하거나 차 내부를 자세히 둘러보고는 임원들과 디자인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평소 기아차 모하비를 타는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관심이 많은 그는 이날 각 전시장마다 곧바로 SUV로 직행할 정도로 유난히 큰 관심을 보였다.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판매 목표를 낮춰잡고 ‘질적 성장’에 치중키로 한 의미에 대해선 “차에 들어가는 재료비나 원가 측면에서 좀 더 효율적으로, 품질에 영향이 가지 않는 쪽에서 세이브(절약)할 수 있는 것은 세이브하겠다”며 “회사에 인원이 많기 때문에 효율적인 문화에서 일할 수 있게, 사람으로 이야기하면 ‘체질 개선’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대차는) 어느 회사에게도 열려 있다. 기회가 되면 당연히 협력해야 하고 지금 이야기하는 곳도 있다”며 “스타트업 회사도 좋은 곳이 많아 같이 협력하면 좋은 그림을 그려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입차 공세로 내수 시장 점유율이 줄어드는 데 대해 “(이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고객 입맛에 맞게 우리가 모자란 부분을 보완하려 한다”며 “겸허하게 받아들여 스스로 개선하면 우리가 얻는 무형의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