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는 순식간에 나타났다. 미국 달러당 위안화 값이 이날 오후 한때 6.566위안까지 뛰었다. 지난해 12월28일 이후 보름(거래일 기준) 사이 가장 높아졌다. 반면 역내시장인 중국 본토의 상하이 외환시장에선 달러 당 위안화 값이 전날보다 0.08% 정도 하락해 6.574위안에 이르렀다.
홍콩 은행간 위안화금리 53%P 뛰어
이날 인민은행의 개입은 공격적이었다. 홍콩 은행간 자금시장에서 위안화 자금이 고갈될 정도였다. 그 바람에 은행간 위안화 금리(만기 하루)가 연 13.4%에서 66.8%로 솟구쳤다. 단숨에 53.4%포인트가 상승했다. 2013년 은행간 위안화 금리지표가 만들어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었다.
톰슨로이터는 전문가의 말을 빌려 “인민은행 개입으로 역외와 역내 위안화 값 차이를 노린 투기 세력이 충격받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본토 주식시장에 투자한 외국인 투자자와 중국 투자자들의 ‘본토 주식 팔고 홍콩 주식 사기’가 그칠지는 미지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1일 현재 본토 투자자들이 보유한 홍콩 달러 표시 주식 등은 1125억 위안(약 20조7000억원)어치에 이른다. 본토 투자자들이 위안화 값 하락을 예상하고 상하이 주식을 팔고 미 달러에 고정돼 있는 홍콩 달러 표시 주식으로 갈아탄 것이다. 위안화 값 하락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을 피하기 위해서다.
일단 인민은행 개입으로 12일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2%(6.16포인트) 오른 3022.86으로 거래를 마쳤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