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식 부산경찰청장은 11일 무한도전에 출연한 형사 3명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 부산사무실 인질극 피의자를 검거한 경찰관, 보이스피싱 인출책을 검거한 경찰관 등 7명에게 표창장을 전달했다.
무한도전에 출연한 형사 3명은 지난달 10일 부산 일대에서 진행된 무한도전 촬영에 참여했다. SNS 제보와 위치추적 등을 활용해 범인(연기자)들을 검거하는 역할을 맡았다. 프로그램이 방영된 후 시청자들의 칭찬과 격려가 이어졌다. 부산경찰청이 이들에게 표창을 수여한 이유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형사가 실제 범인을 검거한 경찰관과 함께 표창을 받는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관은 “실제 범인을 잡기 위해 몇 달씩 고생한 직원과 같은 상을 받는다는 건 형평성에서 어긋난다”고 말했다.
경찰 내부의 이런 지적에 대해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무한도전에 출연한 형사들은 경찰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쉬는 날에 나와 촬영에 임했고, 프로그램 방영 후 현장에서 고생하는 경찰관들에게 칭찬이 쏟아졌다”며 “표창을 수여할 사안이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부산=차상은 기자 chazz@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