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 다시 왕좌에…3년만에 FIFA 발롱도르 수상

중앙일보

입력 2016.01.12 05:59

수정 2016.01.1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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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FIFA 발롱도르`상을 수상한 리오넬 메시 [사진 FIFA 홈페이지]



 ‘축구의 신(神)’ 리오넬 메시(29ㆍ아르헨티나ㆍFC바르셀로나)가 세계 최고 권위의 ‘2015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Ballon d’Or)‘상을 수상했다. 메시는 2010년 ’FIFA 올해의 선수상‘과 프랑스 축구전문지 ‘프랑스 풋볼’이 선정하는 ‘발롱도르’가 통합된 이후 시상된 6번 중 4번을 독식하면서 그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메시, FIFA 발롱도르 6번 중 4번 수상
최종 투표에서 호날두, 네이마르가 뒤이어

 FIFA는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콩그레스하우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투표에서 최고 득표율 41.33%를 차지한 메시가 이 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메시의 영원한 맞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ㆍ포르투갈ㆍ레알마드리드)는 27.76%의 표를 얻으며 뒤를 이었다. 메시와 같은 팀에서 뛰며 최전방에서 활약한 네이마르(24ㆍ브라질ㆍFC바르셀로나)는 7.86%의 표를 얻었다. 투표는 165개국 국가대표팀 감독, 162개국 국가대표팀 주장, 각국 기자 171명이 각각 3명의 선수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메시가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는 스페인 프로축구리그 프리메라리가에서 활약하며 2014-2015시즌 57경기에서 58골을 터트렸고, 진행 중인 2015-2016시즌에서도 21경기 18골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당 0.5골’만 기록해도 정상급 공격수로 보는데, 메시를 이를 뛰어넘었다. 메시의 이같은 활약에 힘입어 소속팀 바르셀로나는 자국 리그 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하는 등 지난 시즌에만 5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FIFA 발롱도르’는 메시를 위해 만들어진 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이 상이 제정된 첫 해(2010년) 이 상을 수상한 뒤 2012년까지 연속 3년 이 상을 받았다. 2013년과 2014년엔 호날두에게 이 자리를 양보했지만 3년만에 되찾아왔다. 메시가 2009년 ‘FIFA 올해의 선수상’과 ‘발롱도르’를 각각 수상한 것까지 포함하면 그는 이 상을 사실상 5번째 수상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메시는 “5번째 수상을 내가 어릴 때 꿈꿨던 것 이상”이라며 “나에게 투표를 해 준 분들과 팀 동료들에게도 고맙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지난 2년간 호날두가 이 상을 받는 모습을 객석에서 봤지만 다시 수상하게 돼 기쁘다”고도 말했다.


 메시는 가장 멋진 골을 선정하는 ‘푸스카스’상 후보에도 올랐지만, 이 상은 브라질 축구선수 웬델 리라에게 돌아갔다. 웬델 리라는 지난해 3월 고이아네지아 소속으로 뛰며 터트린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이번 푸스카스상을 수상했다.

 이날 함께 시상된 ‘올해의 지도자’상엔 루이스 엔리케 FC바르셀로나 감독과 미국 여자 대표팀 질 엘리스 감독이 각각 수상했다. ‘올해의 여자선수’상은 미국을 FIFA 여자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칼리 로이드가 선정됐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