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투자자의 진짜 고민은 구체적으로 어떤 펀드를 고르느냐다. 많은 투자 상품 중 위험도도 낮고, 수익률도 적당할 것 같은 맞춤형 상품을 골라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NH투자증권은 이런 투자자들을 위해 11일 변동성이 크지 않으면서 꾸준히 수익을 올리고 있는 펀드 4개를 추천했다.
키움장대트리플플러스1(채권혼합)C, 유리트리플알파(주식혼합)C1, 미래에셋스마트롱숏30(채권혼합)C, KTB플러스찬스5호(채권혼합)가 대상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과 각 운용사들에 따르면 이들 상품은 운용자금의 40~70%를 채권에 투자해 안정성을 높인 상품이다. KTB의 채권비중이 77%로 가장 높다. 유리도 주식혼합형이지만 채권 비중이 40%에 이른다. 신용등급이 높고 안정성이 큰 채권을 많이 편입하고 있다. 금리 변화에 따른 변동성이 비교적 낮은 단기채권의 비중이 크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일부 자산은 주식 등 투자상품에 투자해 수익률을 조절한다. 미래에셋의 주식투자 비중이 28%로 가장 높고 나머지 펀드들은 10% 미만만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키움장대트리플 등 4개
자금 40~70% 채권 투자
중위험·중수익 안정성 추구
등락폭 큰 시장서 저력
이 펀드의 변동성이 크지 않다는 사실은 수익률 표준편차를 살펴봐도 알 수 있다. 월별 수익률이 전체 평균 수익률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를 보는 지표다. 표준편차가 낮을수록 수익률 변동성이 크지 않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4개 상품의 1년 표준편차는 1.5~2% 수준이다. 일반 채권혼합형 펀드의 평균 표준편차가 4.52%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낮다. 일반 채권형펀드의 1년간 표준편차 평균치인 0.95%에 가까운 수준이다.
물론 상품의 수익률 자체는 높진 않다. 최근 1년 수익률은 유리가 2.61%, KTB 3.25% 미래에셋 5.57%, 키움 5.76%다. 연간 수십%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공격적 형태의 주식형 펀드에는 분명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정기예금의 대체재로 접근한다면 결코 나쁜 수익률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현재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연 1.64%에 불과하다.
이들 상품의 수익률은 특히 기간을 확대했을 때 더 큰 위력을 발휘한다. 4개 펀드 모두 수익률 곡선이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2003년 말 설정된 KTB의 펀드는 누적 수익률이 109.8%에 달한다. 설정 2년이 채 안 된 미래에셋의 상품은 8.06%, 유리는 2년여 동안 10.04%, 키움은 5년여 동안 14.02%의 수익을 냈다. 문 연구원은 “안정성이 높은 중위험·중수익 펀드를 고르려면 월별 수익률과 장기 수익률 추세, 표준편차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kaila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