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센터 김종규(25·LG·2m6cm)가 화끈한 기량을 선보이면서 생애 첫 프로농구 올스타전 덩크왕에 올랐다. 김종규는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 국내 부문 결선에서 1·2라운드 합계 99점(100점 만점)을 얻어 박진수(30·전자랜드·82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20개 덩크슛을 성공한 김종규는 콘테스트에서도 멋진 쇼맨십으로 경기장을 찾은 관중 9000여명의 박수를 받았다.
김종규는 결선 1라운드에서 360도를 돌며 덩크슛을 터뜨렸다. 이어 자유투 라인 약 1m 앞에서 점프해 왼손 덩크슛을 성공시켰다. 2라운드에선 SK 가드 김선형(28)이 백보드 옆면을 맞춘 공을 투핸드 덩크슛으로 연결시켜 50점 만점을 받았다. 김종규는 또 볼링핀 대열로 서있는 동료들을 농구공으로 굴려 쓰러뜨리는 세리머니까지 선보이는 여유도 보였다. 김종규는 “평소 선형이형과 장난처럼 얘기했던 게 실제로 이뤄졌다. 2년 전 콘테스트에서 탈락해 이번엔 모든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외국인 덩크슛 콘테스트에선 마커스 블레이클리(28·kt)가 우승했다.
농구 올스타전 국내파 덩크슛 1위
김선형은 3년 연속 최우수선수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