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주목을 받고 2014년 11월 부사장 승진과 함께 HE사업본부를 맡았다. 그동안 LG전자 매출액 비중 1위를 지켜왔던 HE사업본부의 위상을 지키지 못했다. 6일(현지시간) ‘CES 2016’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권 부사장은 “2015년 상반기 TV 사업 실적이 어려웠던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과거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꺼내든 카드는 내실과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다.
LG전자는 올해 올레드 TV 라인업을 2015년에 비해 50% 이상 늘린 20여 개의 모델을 운영하게 된다. 특히 울트라 올레드 TV 라인업은 전년 대비 2배로 늘어나게 된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면서 판매를 높이겠다는 의지다.
일본과 중국 등 글로벌 TV 제조사가 지속적으로 올레드 TV 제품을 내놓으면서 올레드 TV 시장의 성장에 파란불이 켜졌다. 권 부사장은 “올레드 얼라이언스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TV 시장의 흐름을 바꿀 일본 기업도 올레드 얼라이언스에 가입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레드 TV의 성장을 이어나가기 위해 권 부사장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결정했다. 2월에 열리는 ‘제 50회 슈퍼볼’에 올레드 광고를 집행하는 것. 슈퍼볼 광고는 전 세계 약 2억 명의 스포츠팬이 지켜보는 ‘가장 비싸고 막강한 TV’ 광고로 알려져 있다. 권 부사장은 “올레드 TV의 성장 모멘텀을 잡겠다는 생각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HE사업본부의 어려움의 이유였던 중국 업체의 경쟁에 대해서 “온라인 판매를 바탕으로 하는 것과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보면 위협적인 요소가 있다”고 밝혔다. 올해 초 한국에 본격 진출하는 샤오미 TV와의 경쟁에 대해서 권 부사장은 “그동안 프리미엄 TV 중심으로 시장을 이끌었는데, 보급형 제품이 들어온다면 상황을 보면서 대응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한국의 스마트폰 시장의 90%는 프리미엄 폰이 차지했다. 하반기부터 가격경쟁력을 갖춘 중저가 모델 비중이 높아졌고, LG전자는 K시리즈를 내놓으면서 대응한 바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2019년에 글로벌 올레드 TV 연간 판매량을 700만대로 전망했다. 올레드 TV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해 나갈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라스베이거스=최영진 기자 cyj73@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