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1월 효과는 가능할까.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과 중소형주를 살피라고 조언한다. 전통적으로 ‘1월 효과’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본 쪽이다. 1월엔 코스피 지수보다 코스닥 지수의 수익률이 더 높았다. NH투자증권이 2000~2015년 코스닥 시장의 월별 평균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1월 평균 수익률이 4.2%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코스피 시장의 1월 수익률은 0.6%에 그쳤다. 이수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에는 대주주 지위를 가진 투자자에게 부과하는 양도소득세를 피하기 위해 고액 자산가들이 코스닥 시장 주식을 대거 판다”며 “연초가 되면 이들이 시장으로 돌아와 코스닥 주가가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는 1월 1일 기준으로 대주주에 대한 양도소득세율이 올랐기 때문에 1월 효과가 더 강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외국인의 움직임도 1월의 ‘코스닥 시장 우위설’을 뒷받침한다. 외국인은 지난주에만 코스닥시장에서 8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팔자’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정반대 행보다.
중소형주의 선전도 눈에 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2005년 이후 대형주의 1월 평균 수익률은 코스피시장 수익률보다 0.24%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소형주는 이보다 10배 큰 2.4%포인트의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 김현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에는 배당을 노리는 투자자금이 몰려 대형주가 강세를 띄지만, 1월에는 배당을 받은 투자자들이 대형주를 매물로 내놓아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의 강세는 과거 실적보다 미래 성장성을 보기 때문”이라며 “저성장 환경에서 높은 수익을 위해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려면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연초 주식시장 호재 없어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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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에 나올 신기술 종목 관심”
하지만 중소형·코스닥주의 강세가 예전보다 못할 거란 전망도 있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3년간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가치가 너무 높게 평가됐다” 고 지적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