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은 국회에서 연내 기촉법 시한 연장을 해 주지 않으면 ‘제2의 현대LCD 사태’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한다. 기촉법이 없었던 1년10개월(2006년 1월~2007년 10월) 동안 자율협약에 들어갔다가 구조조정에 차질을 빚은 기업은 현대LCD 말고도 많다. 휴대전화 제조회사로 유명했던 팬택은 2006년 자율협약에 들어갔지만 채권단 내에서 번번이 의견 충돌이 일어나면서 2011년에야 자율협약을 졸업했다. 또 다른 휴대전화 제조 회사인 VK는 2006년 자율협약에 들어갔으나 채권 금융회사 간 지원방식 조율 실패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번에도 연말 기촉법 시한이 끝나면 워크아웃 대상 11개 기업 중 최소 5개 기업이 내년 초 자율협약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른 6개 중 5개 기업은 이미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한 곳은 31일 신청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기촉법 개정안의 연내 국회 통과가 어려워진 만큼 워크아웃 대상 기업에 대해서는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가동하기로 했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30일 17개 시중은행의 여신 담당 부행장을 긴급 소집해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이 실효될 경우 각 은행이 채권단 자율협약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채무 동결 기촉법 시한 오늘 끝나
국회 연장 안 하면 자율협약 돌입
채권단 갈등으로 구조조정 차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