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그다디 “미국은 감히 지상군 못 보낼 것”

중앙일보

입력 2015.12.28 01:44

수정 2015.12.28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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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선전 사이트에 IS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사진)의 육성이 올라왔다. 24분 분량으로 알바그다디를 자처한 인물은 “전 세계가 이슬람 공동체와 맞서 싸우는 것은 역사에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이것은 모든 무슬림에 대한 불신자들의 전쟁”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을 두곤 “감히 (지상군으로) 들어오지 못할 것이다. 그들의 마음은 무자헤딘(성전을 치르는 이슬람 전사)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라며 “이들이 우릴 약하게 하는데 실패했다. 우리는 확장되고 더 강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도로 결성된 반테러 동맹을 두고도 “이 동맹이 진정한 무슬림 연합이라면 시리아의 시아파와 러시아, 이라크의 쿠르드족, 유대인을 상대로 전쟁을 선언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곤 사우디 국민을 향해선 “변절한 국주에 맞서 시리아·이라크·예멘에서 복수하라”고 촉구했다. 이스라엘을 향해선 “날마다 너희에게 가까이 가고 있다. 팔레스타인이 유대인의 무덤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7개월 만에 음성 공개해 건재 과시
IS는 전력·수도 요충지 댐 빼앗겨

 AFP통신은 이번 녹음을 두고 “이전에 공개된 알바그다디의 목소리와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실일 경우 7개월 만에 알바그다디의 목소리가 공개된 셈이다. 그가 사우디의 반테러 동맹을 거론한 것으로 보아 이달 중순 이후 녹음한 것으로 보인다.

 건재를 주장한 이 음성 메시지와 달리 IS는 최근 점령한 이라크·시리아에서 고전하고 있다. 미국의 지원을 받은 시리아의 쿠르드계 반군과 아랍 반군은 이날 IS의 최대 거점인 락까에 인접한 댐을 수복했다고 밝혔다. IS의 전력과 수도를 차단할 수 있는 요충지를 되찾은 것이다. 이라크에서도 이라크 정부군이 IS가 장악한 라마디 중심부에 진입해 IS 세력과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