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학군단 신청 확실시… 여군 1만명 시대 개막 가세

중앙일보

입력 2015.12.24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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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군 1만명 시대에 이화여대도 뛰어들었다.

국방부 당국자는 23일 “최근 이대로부터 ‘내년도 여대 학군단(ROTC) 추가 신설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대 관계자도 “지원하는 게 맞다. 신청서를 24일 낸다”고 했다. 여대 학군단 신청 마감일은 24일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여대 중 이미 학군단이 있는 숙명여대(2010년ㆍ1호), 성신여대(2011년ㆍ2호)를 제외하고 이대를 비롯해 광주여대와 덕성여대, 동덕여대, 서울여대 등 5개 여대가 학군단 설치를 신청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5개대학중 한 대학만 선정된다.

이대가 지원서를 제출하면 지난 2010년 이후 5년만의 재도전이다. 2010년 처음으로 여대 학군단을 선정했을 때 숙대가 여대 학군단 1호 시범대학에 선정되고 이대는 탈락했다.이대는 이후 2011년 여대 2호 학군단을 선정할 때는 아예 신청을 하지 않았다.


여대 학군단 추가 신설 사업 심사는 서류심사와 현지실사, 최종심의 등 3단계다. 내년 2월 최종 확정된다. 학군단 설치를 승인받은 대학은 내년에 2학년생들을 대상으로 30명을 선발하고, 내년 11월 창설식을 한 뒤 본격적인 교육을 실시한다. 익명을 원한 이대 관계자는 “이번에 이대가 선정될 경우 빠르면 내년 말부터는 이대생들이 캠퍼스에서 군복입은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군 관계자는 “특정 대학을 염두에 두지 않고 심사 기준에 맞게 공정하게 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여군이 되는 길은 각 군 사관학교, 간호사관학교 등을 통해 장교로 임관하는 방법과 각 군 부사관후보생 선발과정을 통해 부사관으로 들어오는 코스가 있다. 여기에 최근 여대 학군단 추가(3호) 신설까지 더해져 여군 1만명 시대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올해 9월말 현재 여군의 수(하사~준장)는 총 9785명"이라며 "조만간 1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5개 대학이 학군단 신청에 나선 것 처럼 여군진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것은 최근의 취업난을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여성들이 대학 졸업 후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데다 직업군인이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들도 여성 학군단 설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여대 학군단의 경우 재학생이 2년간(3,4학년) 대학을 다니면서 군사교육을 받고 졸업과 동시에 소위로 임관하면 초봉이 200만원 가량이다. 그후 직업군인으로 장기복무하는 길도 열려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