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일단 골수(조혈모세포) 이식 수술을 받기 위해 자신의 조직과 꼭 맞는 골수 기증자를 찾았다. 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의료진은 이씨 부모의 골수 조직을 이식하는 대안을 내놨다. 이씨와 절반 정도의 조직이 일치하는 부모에게서 골수를 기증받아 ‘반일치 이식 수술’을 하자는 제안이었다. 고령인 아버지(68) 대신 어머니(62)가 아들에게 이식을 해주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병원비가 문제였다. 이씨는 백혈병 진단을 받은 뒤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는 상태였고, 그의 부모는 은퇴해 일정한 수입이 없었다. 그는 수술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갈림길에 섰다. 그때 병원 사회복지팀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운영하는 의료비 지원사업인 ‘생명의 손길’을 소개했다. 생명의 손길은 암 등 중증질환이나 제1형 당뇨 같은 희귀난치성질환을 앓는 최저생계비 200% 이하 저소득층을 우선 지원한다.
공연기획 일하다 쓰러진 청년
골수이식 수술 돈 때문에 주저
공동모금회 도움에 완치 눈앞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